국회의원회관에서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 열려

[중앙뉴스= 방현옥 기자]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24일 열렸다.

템플스테이가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문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과 국회정각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문화체육관광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김유신 템플스테이팀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스님은 사업경과 보고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방문객 숙박을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가 지난 20년동안 크게 성장했다"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이 140여개소로 늘어났으며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6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템플스테이는 사찰 문호 개방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중요한 계기로 계속 성장해 왔다"며 "왜 무엇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하는가의 여정을 찾아가는 새로운 도약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인사말에서 "하나의 티끌 속에 온 세상이 다 담겨있고 또 한톨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온 우주의 기운과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며 "서로 연관되고 상호 의지하는 연기(緣起)의 존재로서 지난 20년 동안의 템플스테이의 성과를 조망해보고 템플스테이가 갈등과 불안의 시대에 고통을 치유하는 청량한 빗줄기가 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템플스테이는 17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산사의 문을 열어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왔다"며 "국제적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으며 지역의 핵심 전통문화 관광 콘텐츠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또 "세미나에서 뜻 깊은 고민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 앞으로 30년, 100년을 바라보고 템플스테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템플스테이의 성격을 휴식이나 명상 혹은 불교체험 등으로 특화해 진행하면 더 좋겠다"고 부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 힐링을 취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 활동으로 발전해 왔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52만여명이 참여해 왔으며 문화 향유를 넘어 공익적인 가치실현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그리고 저소득층 등이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나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을 위한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도 운영했다"며 "다양한 발전 방안들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0년동안 세계 200여개국에서 600만여명이 참가하고 OECD 세계 5대 관광상품으로 선정됐다"며 "코로나19 위기와 국내외 현안들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또 "치유와 희망, 감사와 소통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20년을 다짐하고 한 걸음 더 도약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의 말을 맺었다.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주제로 첫 발제를 나선 정병길 동국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는 "템플스테이는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국민에게 치유와 힐링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20년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관광한국, 사람이 있는 관광 등의 2~5차 5개년 계획 ▲한국문화 가치 확산과 관광객 유치, 국가브랜드 제고 등의 한국문화의 세계화 ▲치유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심신 치유 등 힐링 템플스테이 운영으로 국민행복 증대 등의 성과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어 ▲지역 관광발전과 자원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혁신가치 창출 ▲친환경적 생태계를 지향하며 사회공익활동을 전개하고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등 지속가능성 확보에 대한 성과를 제시했다.

참가자들과 전문가 인식조사 모두에서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국민행복 증대'에 대해 높은 기여도가 있다는 조사를 언급한 후 중장기 추진 전략 및 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콘텐츠로서 치유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지속가능성 가치 창출을 비전으로 참가자 만족도와 운영인력 만족, 운영 사찰의 재정 건전성, 템플스테이 지속 가능성 등의 내부 가치 창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전략 과제별 실행방안으로 "콘텐츠를 특성화해 국가별, 문화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웰니스 관광과의 연계 그리고 유니크베뉴(Unique Vanue) 템플스테이 구축"과 함께 "외국인 유치 홍보와 특화 마케팅이 필요하며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 운영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템플스테이 사업의 생태계 조성과 국제적 수준의 품질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사업 기반의 고도화가 중요하다"며 "사회공익활동 기반 강화와 지역 협력 네트워크 확대 그리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사업 확대 역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초빙석좌연구위원(왼쪽 첫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토론의 좌장을 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초빙석좌연구위원(왼쪽 첫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규민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사찰음식 성과와 미래방향'이라는 주제로 20년 동안의 사찰음식 발전과정과 현황을 분석했다.

먼저 ▲사찰음식의 전통과 원형문화를 보조계승하기 위한 연구조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인력양성 ▲사찰음식의 지역 거점화와 사찰음식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사찰지원 및 관리 ▲사찰음식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대중화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점 마케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한 사찰음식 홍보 ▲해외 체험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해외 조리전문 교육기관 등과 협력하는 등해 홍보 등 총 6개 영역에서 체계적 사업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사찰음식의 대중화 및 전문화를 큰 축으로 특화사업 추진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찰음식 성과 분석을 통해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국민행복증대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성 확보" 등의 성과를 언급한 후 "사찰음식 가치 확산을 위한 생태계조성과 혁신가치 창출 인프라 구축 그리고  사찰음식의 글로벌 브랜드화 추진하고 사찰음식 인증제도의 도입"을 제시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초빙석좌연구위원은 "하나의 정책 사업이 시범사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년간 발전해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한 후 "과거 20년을 넘어서 앞으로의 20년을 모색하며 성과와 발전 방향과 더불어 세심히 챙기지 못한 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것에 대한 토의를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이어진 토의에서 템플스테이 전문위원 망경산사 주지 하원스님은 템플스테이 현장에서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및 마케팅 강화에 대해 "친화적 예약시스템으로의 변경과 차별화된 여건을 제공해 재방문율을 높여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조직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는 "운영인력의 전문화보다 운영인력의 군무여건이나 복지 등에 대한 개선이 선행되고 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나 과목의 신설이 필요함"을 강조 한 후 산업기반의 고도화와 사회공익활동 기반 강화 그리고 협력 네트워크증대 등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심원섭 목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볼 때 작은 씨앗이 큰 열매를 맺었다"고 평가하고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 발전의 시점으로 전 세계 시민의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사회적·공익적 가치실현을 위한 책무 실현의 과제가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은 "음식은 우리의 삶이며 자연이고 우리의 마음"이라며 "사찰음식은 단순히 맛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을 배려해 온몸과 마음으로 먹는 수행식이다. 자연과 우주와의 소통으로 21세기 기후 변화의 위기 속에 있는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음식문화라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은 슬로푸드운동을 통한 사찰음식 홍보를 언급하며 "사찰음식은 지속가능한 음식이며 오래된 미래음식"이며 "사찰음식의 발전과 관련해 사업적 접근이 아니라 문화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번 세미나가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는데 기여하고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 생태 및 환경을 지키는 음식, 지속가능한 오래된 미래 음식으로 사찰음식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템플스테이 참여자 중 불자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한 질문에 대해 전병길 교수는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타종교의 참가자가 더 많이 증가해 불자의 비율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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