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혼인율 감소, 급속한 고령화 등에 국내 1인가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인가구가 사상 최초로 7백만 가구를 돌파하며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였던 4인 이상 가구(4.0백만 가구)의 1.8배 수준이며 향후 2030년에는 8.3백만 가구, 2040년에는 9.1백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이처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생활과 환경, 소비와 지출,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달리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욜로' 가치관으로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재정 관리에 철저해졌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인 가구의 경우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3.2%로 감소세를 보였다. 1인가구 증가추세는 지속되어 2030년에는 전체 가구의 35.6%를, 2040년에는 37.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보고서는 1인가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전례없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상생활과 금융생활의 새로운 면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1인가구’의 생활과 환경, 소비와 지출, 저축과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관련 내용을 보면 비혼주의가 이슈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1인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혼자 생활하려 할 것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길게 유지하고 싶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인 생활을 지속하려는 계획은 ‘1~4년의 단기’가 가장 많아 40.9%를 차지했고 이는 2020년 36.2%에 비해 4.7%p나 증가했다. 반면 ‘10년 초과 장기간’을 혼자 생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37.4%로 2020년 대비 6.7%p 줄었다.

또 1인가구의 거주 주택 규모는 여전히 초소형·소형의 비율이 82.9%로 높은 가운데 중형·대형 평형에 거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6.2㎡(25평) 이상의 중형/대형에 거주하는 비율이 2020년 14.0%였으나 2022년 17.1%로 3.1%p나 증가했다.

특히 1인가구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가치관으로 저축 대신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올해 1인가구의 월 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저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인가구는 월소득 중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조사(57.6%) 대비 13.4%p 감소한 44.2%인 반면, 저축은 9.8%p 증가한 44.1%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인가구는 현재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위험 대비를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1인가구는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인가구 중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88.7%로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75.3% 대비 13.4%p 증가했다. 1인가구가 보유한 상위 Top2 보험은 ‘실손의료보험(69.8%)’과 ‘질병보험(51.9%)’으로 전체 1인가구 기준으로 지난 2020년 대비 보유율이 증가했다.

개인연금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48.2%)에 가까웠다. 반면 노후 준비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거나’(30.3%), ‘아무것도 하지 않는’ (18.0%)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개인연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경우도 현재 은퇴 준비 중인 1인가구는 21.5%가 모른다고 응답한데 비해 ‘은퇴 계획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29.9%,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53.3%로 이해도가 낮았다. 은퇴 준비 중인 1인가구는 개인연금 보유율이 62.5%로 지난 2020년 45.2%에 비해 17.3%p 증가했다.

한편 보고서는 특집 ‘리치 싱글 들여다보기’를 통해 소득 상위 10%인 3040 1인가구를 ‘리치 싱글’로 정의하고 이들의 자산관리 및 금융거래 행태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치 싱글’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투자 기간을 고려하여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관리하는 비율이 일반 3040 1인가구보다 높았다. 또한, ‘리치 싱글’은 ‘주식/ETF/선물/옵션’, ‘투자/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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