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최한나 기자]

이사람 동시집 학교 사용 설명서
이사람 동시집 학교 사용 설명서

이젠 지명도가 선명해지고 있는 시인(이상윤)이자 동시작가 이사람의 동시집 <학교 사용 설명서>가 지난 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 도착했었다.

이 몸 맨날 뭐가 그리 바쁜지, 게을러서 이제사 소개한다.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속향기 깊은 이사람의 동시집! 이번에도 기대를 비껴가지 않음이 아래 동시 한 편만으로도 가히 짐작이 됨이다.

아이들의 귀여운 변명이라기보단 어른들이 그러한 시선으로 따듯하게 이해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 읽힌다.

이사람 시인은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의 다년 간의 교직 생활에서 얻은 체혐들이 한 권의 결실로 맺혀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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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사용 설명서 -

파마를 했다고

선생님께 불려 가면

번개를 맞았다고

말씀드린다

배꼽티를 입었다고

선생님께 불려 가면

밤새 부쩍 컸다고

말씀드린다

매니큐어 발랐다고

선생님께 불려 가면

봉숭아물 들였다고

말씀드린다

/ 이사람 동시집 <학교 사용 설명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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