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김상미 기자 ] 목소리만으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일상화됐다. 특히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국내외 음성인식 기술 기반 서비스는 단순 인식 및 대화 수준을 넘어 일상 속 없어서는 안 될 어시스턴트로 거듭나고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실행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회의를 시작하면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데이터화 해주는 ‘콜라보’부터 목소리와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내 모습을 3D 아바타로 보여주는 ‘플루언트’, 원하는 도서를 말하면 비치된 곳까지 안내해 취약자를 돕는 ‘클로이 로봇’,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로 우울증‧호흡기 분야 질병을 진단해주는 ‘손드 헬스’까지 생활 속 곳곳에 녹아 있는 AI 기술들을 소개한다.

(제공=리턴제로)
(제공=리턴제로)

리턴제로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분석해주는 ‘콜라보(CALLABO)’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클로즈 베타 테스트로 20여개 기업에서 도입해 사용되고 있는 ‘콜라보’는 온라인 원격 회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 캘린더에 연동된 원격 회의가 시작되면 ‘콜라보 레코더(CALLABO Recorder)’가 자동으로 참여해 회의 내용을 영상으로 기록해주며 영상 하단에 변환된 텍스트를 한눈에 보여준다.

텍스트를 클릭하면 발언 시점의 영상이 재생돼 회의 중 중요한 내용을 놓쳤거나 길어지는 회의 시간에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 때 녹화된 영상 및 텍스트 변환 내용을 확인하면 보다 손쉽게 내용을 복기할 수 있다.

특히 콜라보는 외부에서 고객과 이뤄지는 중요도 높은 회의에 더욱 유용하다. 리턴제로는 단순한 회의기록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일즈팀을 타겟팅으로 한 회의 분석 기능 ‘토픽트래커’를 선보여 기업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회의 중에 언급 가능성이 높은 주요 키워드나 꼭 기록해야 하는 단어들을 회의 전 미리 설정해두면 토픽트래커가 이를 분류 및 추출해 회의 직후 데이터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월한 업무처리를 위해 워크 툴과의 손쉬운 연동, 공유, 북마크 등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제공돼 담당자들의 업무 효율성과 능률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콜라보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그동안 활용하지 못하고 휘발돼 버렸던 음성 자산들을 아카이빙해 성과 도출 및 매출 향상 다양한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음성 기반 버추얼 휴먼 생성과 감정 반영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 플루언트는 텍스트, 음성 정보 등 AI 분석을 통해 3D 아바타를 생성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음성 싱크로율이 맞는 자연스러운 아바타 생성이 가능하며 CPU와 웹캠 환경에서 실시간 모션 캡처 기능도 제공한다. 키오스크, 온라인 미팅, 컨택센터, 메타버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카메라나 VR(가상현실) 기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플루언트는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실제 음성과 말할 때 하관의 모양 등을 추정해서 나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낸다. 특히 행복, 슬픔, 놀람 등 말의 감정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플루언트는 나아가 실시간 아바타 생성 기술 개발을 통해 버추얼 휴먼, 비대면 미팅, 애니메이팅 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도서관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한 음성인식 가이드봇을 선보였다.

지난달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 공급된 LG전자의 AI 기반 안내로봇 클로이 가이드봇은 더 편리한 도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도서 검색 서비스로 시각장애인이나 글 입력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이용자는 클로이봇에게 원하는 도서명이나 저자명을 말하면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 관련 도서를 보여주고 책이 비치된 곳까지 직접 안내한다.

도서관 내 도서관리시스템이 연동돼 신간 목록, 도서 위치 등은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이용객뿐만 아니라 관리자들에게도 편의성을 제공한다.

가이드봇의 전‧후면으로는 27형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검색어를 입력할 수도 있으며 추천도서나 원하는 책을 찾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시설 및 공지사항 등 관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손드 헬스(Sonde Health)’는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음성 바이오마커란 음성의 강약, 고저, 성대 움직임 등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지표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해당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유럽과 미주 등 4개 대륙에 사는 8만5000여명으로부터 120만개 음성 샘플을 확보해 건강 상태 데이터를 구축했다. 현재는 우울증, 호흡기 분야 병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6초가량의 목소리를 입력하면 천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30초짜리 음성을 입력하면 우울증 여부까지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손드 헬스측 설명이다.

한편 손드 헬스는 지난해 12월 KT를 비롯해 다수 기업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AI 음성 기반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물론 호흡기, 정신 건강 모니터링 기술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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