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 8 “자율주행 자동차 도입 필요”…아직까지 운전자 개입 필요 인식 두드러져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상용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세히 인지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가운데(34%(2020)→39.9%(2023)) 자율주행 자동차 및 기능 도입의 필요성(80.3%(2020)→83.3%(2023))을 성별과 연령, 운전 빈도와 관계없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또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대중들의 수용 태도가 보다 견고해진 모습을 보였으며 다만 자율주행 자동차를 미래 지향적이고(65.8%(2020)→61.3%(2023)) 최첨단(58.3%(2020)→52.3%(2023)) 등의 최신 기술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연상하는 경우는 이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아직은 시기상조이고(37.5%(2020)→46.7%(2023)) 불안하며(33.4%(2020)→35.1%(2023)) 기술력이 부족한(16.8%(2020)→24.9%(2023))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총 6단계(레벨0~레벨5)의 자율주행 단계 중에서는 ‘부분 자율주행(레벨3)’ 단계가 안전하다(레벨0(5.8%), 레벨1(15.8%), 레벨2(38.9%), 레벨3(51.4%), 레벨4(33.3%), 레벨5(22.5%))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실제로 도로에서 레벨3의 부분 자율주행차를 맞닥뜨리게 되었을 경우 호기심이 클 것 같지만(68.5%) 불안감에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할 것 같다(46.1%)는 응답이 많았다.

이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향후 자율주행차의 확산과 활성화, 상용화에 있어 자율주행 운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 해소가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부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70.4%)이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는데 주로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 발생률이 감소할 것 같고(76.6%, 중복응답) 자율주행차 도입이 피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이며(56.0%)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다(52.3%)는 점을 부분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찬성 이유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부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63.5%)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57.5%)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57.5%)는 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로 자율주행 차량과의 사고시 책임 규명이 어려울 수 있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큰 모습으로 아직까지 대중들은 ‘기술보다는 내가 운전하는 것을 더 믿을 수 있다(56.9%)’는 태도가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중소비자들은 부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됐을 때 자율주행 자동차와 일반 자동차와의 접촉 사고(66.4%(2020)→70.3%(2023)), 자전거‧전동차와의 접촉 사고(56.3%(2020)→62.6%(2023)), 보행자와의 접촉 사고(56.6%(2020)→58.9%(2023)) 등 일상적인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운전자들이 부분 자율주행차(레벨3) 상용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를 해소할 수 있다(80.2%, 동의율)는 점이었다. 더불어 주차 어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66.9%) 초보 운전자가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66.7%) 고령 운전자나 시각장애인 등도 운전을 할 수 있다(64.0%)는 것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고연령층 응답자일수록 주차 어려움을 해소하고(20대 60.8%, 30대 63.6%, 40대 70.8%, 50대 72.4%)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20대 60.4%, 30대 58.4%, 40대 71.2%, 50대 76.8%)는 점에 기대감이 큰 모습을 보여 저연령층에 비해 능숙한 운전에 대한 니즈가 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관련한 대중들의 엇갈리는 호오에도 불구하고 미래 산업을 위해선 국가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자율주행차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72.0%, 동의율)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인데 다만 그럼에도 올해가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은 34.7%로 다소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자율주행 차량의 성급한 상용화보다는 현재 도로 위 주행 자동차들의 인프라 보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대중적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든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전이 가능한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레벨5)’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화될 시기로 향후 5~10년 이내(32.1%) 또는 향후 10년 후(40%)를 예상하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지금 당장 가능하거나(0.7%), 1~3년 이내를 예상하는(3.6%) 응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엡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이점만큼이나 상용화에 대한 불안함이 여전히 존재하고(35.2%, 동의율) 아직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57.8%)는 생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햇다.

게다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31.8%)이기도 해서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더라도 직접 운전을 하되 보조 기능 수준으로 활용(56.7%)하는 경우가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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