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일제가 광화문 앞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을 훼손하고 철로를 깔았던 흔적이 공개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오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발굴 현장(사진=서울시)
 발굴 현장(사진=서울시)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공동으로 ’22년 9월부터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규모는 경복궁 광화문 전면부 6,107㎡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설치한 전차 철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차 철로는 1917년부터 세종로 지하도가 조성되던 1966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즉, 안국동의 전차 철로와 효자동의 전차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전차 철로는 2줄씩 위치하며 조성방식은 하부에 갑석을 사용한 기초를 놓고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를 조성했다. 침목은 70~80cm 간격을 두고 그 위에 철로를 설치했다.또한 전차 철로 아래 70cm 깊이에서는 광화문 서편에 있는 삼군부의 외 행랑터와 의정부의 외 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굴했다.

외행랑과 관련한 유구는 잡석 줄기초와 방형의 적심 시설로 모두 21기이다.  전차 철로 아래 약 70cm 깊이의 삼군부 행랑의 기초시설을 발굴하면서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20년 10월~21년 6월 광화문광장 전역의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육조거리와 조선의 주요 관청 터를 확인했으며,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의 위치와 건물 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

광화문 월대는 2007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에서 당시 길이 8.3m, 너비 29.7m의 고종년간 유구가 일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에서 2022년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며 월대 전체 규모는 현재 길이 48.7m, 너비 29.7m이고 중앙의 어도 시설 등의 구조도 드러났다.

발굴 현장 공개는 오는 16일에서 18일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다. 하루 3회(총 9회)씩 회당 30명 규모다. 4월에는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자료, 발굴 유구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유구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은 영상도 제작되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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