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사제단 비대위)가 10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저녁 서울광화문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열었다 (사진=오마이TV캡처)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저녁 서울광화문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열었다 (사진=오마이TV캡처)

이날 열린 시국미사는 지난 3월 20일 개최되었던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전주 전동성당)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사제단비대위는 시국미사에 앞서 ‘삯꾼은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지금이 절체절명의 비상한 때임을 알리고, 뜻과 슬기를 모아 여럿이 함께 기도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멀쩡했던 나라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고 외교와 안보, 경제·민생·복지 등 모든 면에서 흔들려 국고부터 줄줄 새고 있다”라며 “이는 어려운 국민을 돕는 자애로운 지출 때문이 아닌 위정자 자신을 치장하느라 흥청망청한 결과다. 기왕 뽑았으니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할지 모른다. 사제의 양심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하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니 그가 ‘모심과 살림’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는 자라서 그런 권한을 허락하는 것이다. 누가 만인을 모시고 살리는 저 신성한 직무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사적 욕망을 다스려 공익을 앞세울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선서는 바로 이런 전통에 닿아 있다. 그런데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온 국민 앞에 바쳤던 맹서를 모조리 배신했다.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죽게 놔두었고(이태원 참사), 농민을 무시하고(양곡관리법 거부) 노동자들을 적대시함으로써(“화물연대 파업은 북핵보다 더 위험하다”) 유사 이래 궂은일과 힘든 수고를 도맡았으면서 대접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천하지대본’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기고 있다”라고 질책했다.

또 “그의 안중에는 1%의 부자와 대기업, 일본과 미국뿐인 듯, 내치와 외치 모든 면에서 국익, 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리며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비정한 ‘삯꾼’(요한 10,12)을 국제사회가 비웃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시고 살리는 섬김의 본분을 팽개치고 반성이나 참회는커녕 거짓말과 변명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뉘우치는 마음조차 갖추지 못했으니 나라의 주인이 어찌해야겠는가. 나라를 살리고 그를 파멸에서 건져주려면 즉각 퇴진 이외에 다른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제단비대위는 “가만두어도 윤석열의 정부는 망할 수밖에 없다. 그를 움직이는 엔진이 욕망이 때문이다. 아무리 먹고 마셔도 허기와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귀의 비극으로 끝날 것이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피땀 흘려 이룬 한국사회의 가치와 열매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참사다. 당장 삼성반도체가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보라.”고 질책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열린 전주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오는 17일 마산, 24일 성남,  5월 1일 5·18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월요 시국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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