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세먼지 농도 내일도 매우 나쁨 수준
올해 '고농도 황사'가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중앙뉴스= 박기연 기자]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황사에 12일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제주시 애월읍 828㎍/㎥로 가장 심해 '매우나쁨' 기준 5.5배에 달했다.

서울 광화문 길이 미세 먼지로 뿌옇게 보인다.(사진=중앙뉴스)
서울 덕수궁 길이 미세 먼지로 뿌옇게 보인다.(사진=중앙뉴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77㎍/㎥다. 이는 오후 1시까지 측정값을 산술평균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황사가 13일까지 빠져나가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는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이날 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대기환경기준(24시간 평균 100㎍/㎥)의 2.5배 이상으로 오르기는 올해 처음이다. 종전 올해 일평균 농도 최고치는 1월 7일의 125㎍/㎥다.

시도별 오후 1시까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제주가 346㎍/㎥로 제일 높고 부산이 224㎍/㎥로 가장 낮다. 서울은 255㎍/㎥이다. 제주에서는 오전 9시 제주시 애월읍 측정소 미세먼지 농도(1시간 평균)가 82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미세먼지 '매우 나쁨' 하한선(151㎍/㎥)의 5.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서울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은 날은 이날을 제외하고도 올해 들어 1월과 3월에 각각 이틀씩 총 나흘이다.

작년에는 서울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은 날이 한해를 통틀어 사흘이었다. 2021년에는 총 11일이었고 2020년에는 이틀에 그쳤다. 고농도 황사가 잦은 이유는 내몽골고원부터 만주까지 황사 발원지 눈덮임이 적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황사가 발원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따르면 13일에도 전국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내다 봤다.

현재 내몽골고원 등에서 황사가 추가로 발원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중심을 두고 자리하면서 애초 북서풍을 타고 서해상에 유입됐거나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던 황사가 서풍을 타고 서쪽 지역에 다시 들어오고 다른 지역은 고기압 영향에 대기가 정체하면서 황사가 빠져나가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당분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며 어린이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시는 마스크 착용을 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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