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최은우 선수가 최종 우승했다.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파이날 라운드에서 최은우는 버디만 6개,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치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최은우는 “부모님이 강요해서 시작한 골프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했다. 호주로 골프 유학도 내가 원해서 갔다. 골프 치는 게 좋다. 아파서 못 칠 땐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은우는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동료 선수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나도 계속 인내하고 기다렸다. 기회는 온다. 실력은 다 똑같다. 얼마만큼 조금이나마 행운이 더 실리냐에 달렸다”면서 “노력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사진=방송 동영상 화면 캡처)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사진=방송 동영상 화면 캡처)

최은우는 호주 유학파 출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인근의 ANK골프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웠다. 주니어 시절을 호주에서 지낸 최은우는 중학교 2학년 때는 9차례 우승과 5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당시 호주 아마추어 무대는 한국계 이민지, 오수현 등이 평정했고 최은우는 그 틈에서 강자로 이름을 떨쳤다.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0년 그렉 노먼 주니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해 그해 호주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연소 출전했고, 2011년 고교 1학년 때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49위, 2012년엔 같은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올랐다.

호주에서 학업을 마친 최은우는 2014년 귀국해 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드림(2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상금랭킹 5위로 2015년 K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프로 무대에선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외국에서 살아온 탓에 국내 무대가 낯설었지만 결국 노력 끝에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5번째 대회에 출전한 최은우는 마침내 211번째 대회에서 그토록 바라왔던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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