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에서 65년 만의 영국 국왕으로 찰스 3세가 왕관을 썼다.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70년 세월의 벽 뛰어넘은 유구함과 시대가 낳은 차이 공존을 거치면서 '만년 왕세자'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찰스 3세 국왕이 6일(현지시간) 마침내 공식적으로 영국 40번째 군주가 됐다.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대관식에서 군주의 힘을 상징하는 왕실 보물인 '홀'(왼손)과 '보주'를 든 모습.(사진=연합뉴스)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대관식에서 군주의 힘을 상징하는 왕실 보물인 '홀'(왼손)과 '보주'를 든 모습.(사진=연합뉴스)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자, 찰스 3세가 왕세자로 책봉된 해를 기점으로는 무려 65년 만의 영국 국왕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대관식 의자'에 앉아 왕관을 썼다.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관식 의자는 1300년에 에드워드 1세 지시로 제작됐으며 1399년 헨리 4세 대관식 때부터 사용됐습니다.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에서 전리품으로 빼앗아 온 무게 150㎏의 붉은 사암인 '운명의 돌'을 아래에 넣기 위해 이 의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찰스 3세가 쓴 왕관 역시 동일한 것으로 역대 영국 군주 대관식의 가장 상징적인 보물로도 꼽힌다 '성 에드워드 왕관'으로 불리는 이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됐다. 이날 대관식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건 '정복왕' 윌리엄 1세 대관식인 1066년부터 1천년가량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초청 귀빈 규모 축소된 찰스 3세 대관식에는 찰스 3세의 대관식에는 국내외 인사 2천명이 초청됐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에 영국 귀족만 910명이 초청되는 등 8천여명 인사가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관식이 끝난 뒤 찰스 3세 부부는 1762년 제작된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다시 향했다.

왕관 쓴 찰스3세, '황금 마차' 타고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왕관 쓴 찰스3세, '황금 마차' 타고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차는 1831년부터는 대관식 때마다 등장했는데, 무게가 4t(톤)에 달해서 왕실 회색 말 8필이 끌며 걷는 속도로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는 첫 순서인 '왕의 행렬'부터 이 마차에 탑승했으나, 찰스 3세는 대관식을 마친 뒤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행렬 때만 이 마차를 사용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은 그때나 오늘이나 비슷했다.7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계속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든 시민들로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더몰 거리가 가득 찼다.

버킹엄궁으로 복귀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왕실 가족들과 함께 발코니로 나와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습니다.

찰스 3세 부부와 엘리자베스 2세 부부, 좌측은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부부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오른쪽은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부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찰스 3세 부부와 엘리자베스 2세 부부, 좌측은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부부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오른쪽은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부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는 는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여왕은 젊은 나이에 왕관을 쓰게 되었다. 선왕 때와 비교하면 70대 부부인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좌우로 자리한 손주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