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앞으로는 서울 지하철 이용 시 열차 안에서 도착역을 더욱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도착역을 표시하는 ‘행선안내기’ 화면에서 역명정보를 더 간결하고 오래 표출하도록 개선해 안내방송을 듣지 못하거나 이어폰을 껴도 역명을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도착역 알림 개선의 모습 (사진=서울시)
지하철 도착역 알림 개선의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를 통해 도착역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22년 한해동안 819건에 달했다. 특히, 2호선 구형 전동차의 경우 광고면적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방향, 환승정보 등 부가정보 위주로 안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도착역명을 한번 놓치면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30초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승강장안전문(PSD;Platform Screen Door)에 도착역명 표지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열차 창문을 통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인성 개선을 지난 4월부터 진행중이며, 이번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도착역이 어디인지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이번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은 부가정보 안내문구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하거나 중요성이 낮은 문구는 표출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표출한다. 예를 들어 현재 2호선의 경우 ‘이번역은’, ‘00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정보를 3초 이상 표시하고, 영문으로도 ‘This Stop is’와 같은 부가정보도 3초 이상 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하거나 최소화하는 대신 역명 표출시간 및 빈도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4호선의 경우 도착역명을 LED 상단에 고정으로 표출시키고, LED 하단에 부가정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여 시민들이 언제나 도착역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이에 더해 전반적으로 국·영문 표출 비율 변경을 통해 국문 역명이 표출되는 빈도를 높여 일반 시민이 도착역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일반 시민 및 노약자의 경우 통상 영문 정보보다 국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므로 국·영문 정보 표출시간 비율을 기존 1:1에서 2:1 이상으로 개선하여 일반 이용자들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 표출방식 개선을 통해 2호선의 경우 국문 도착역명 표출시간이 현행 15초에서 59초로 293% 개선되고, 4호선의 경우 국문 도착역명 표출시간이 현행 52초에서 95초로 83% 개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2, 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을 금년 7월 말까지 완료하고, 이후 신형 전동차 및 타호선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도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착역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오래된 불편민원이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용행태를 면밀히 살피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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