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신림동 675일대가 목골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숲세권 단지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가 신림동 675일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신림동 675 일대는 관악구 끝자락인 목골산의 경사지를 따라 형성된 주거지역이다. 주변이 녹지에 둘러싸여 인접한 등산로는 주민들의 산책길로 애용되고 있다. 이 같은 자연환경에 개발의 제약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주택의 노후화 등 환경개선의 필요성에 2011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저층의 높이계획 기준으로 2014년 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서울시는 숲세권 단지로의 계획을 구상했고 주민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신림동 675일대는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심 속 녹색마을’(25층 내외, 1,480세대 규모)로 거듭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내용은 ▴사업의 실현성과 주변 환경을 함께 고려한   적정밀도 및 높이계획 수립 ▴경사지 조건을 활용한 지형순응형 열린단지 조성 ▴주변지역을 이어주는 유기적인 동선 체계 마련 ▴지역주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복지시설 조성이다.

먼저, 대상지 내 제1종일반주거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은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유도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다. 또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자연경관·주변의 저층 주거지 등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이 되도록 높이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저층주거지 주변으로는 중저층의 주동을 배치하고, 단지 중앙부는 고층의 탑상형 배치를 통해 주변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통경축을 계획해 충분한 개방감을 확보했다.

특히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지형 순응형 단지를 계획하고, 불가피하게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지형을 활용해 입체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육아종합 지원센터 등 지역에 부족한 문화복지시설도 계획했다.

시는 신림동 675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  계획 입안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며,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에 따라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상지는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부침을 겪은 구역으로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는 한편,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이 되도록 주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