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 높아
75.8% “차량 구매할 거라면 중고차보다는 신차”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전문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자동차 보유 현황 및 리스, 렌탈 등 구매 방법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의 필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가운데 차량 구매시 할부 방식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4%)이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꼭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 대쯤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86.5%에 달했고 이러한 인식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높은 공감도를 보이고 있었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나아가 한 가구에 한 대의 차량은 기본이고(83.2%, 동의율) 2대 이상 가진 집들도 많은 만큼(81.9%) 가정 내 차량보유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를 필수재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6.3%가 향후 자동차 구매 계획을 밝힌 것으로 중고차 보다는 신차 구매에 대한 니즈가 훨씬 더 높은 모습(75.8%)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자동차 구매 시에는 우선적으로 가격(82.8%, 동의율)과 안정성(72.5%)을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도 확인됐다.

최근에는 ‘할부’의 개념이 너무나 익숙해지고(86.4%, 동의율) 할부를 통한 소비가 합리적인 소비로 평가(66.6%)되면서 차량 구매시 일부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할부로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73.0%(2020)→75.6%(2023)).

그 결과 향후 차량을 구매할 때 ‘렌탈’(11.3%, 중복응답)이나 ‘리스’(8.7%)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극히 드물었는데 이는 자동차를 ‘공유’나 ‘대여’가 아닌 ‘소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 명의의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48.9%(2020)→56.0%(2023))는 응답이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어 이들 젊은 세대가 여전히 ‘차량 소유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 64.8%, 30대 58.8%, 40대 54.4%, 50대 46.0%).

아울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럭셔리 차량(20대 49.6%, 30대 53.6%, 40대 42.0% 50대 39.2%)이나 외제차(20대 28.4%, 30대 22.4%, 40대 23.6%, 50대 17.6%)에 대한 로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차량을 통한 과시적 욕구도 꽤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고급 차량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실제로 요즘 들어 사회초년생도 첫 차로 외제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이 68.3%에 달할 만큼 과거에 비해 저연령층의 수입차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자동차 렌탈 및 리스 시장의 긍정적 전망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난 2020년 대비 감소 (68.8%(2020)→58.1%(2023))한 것으로 조사됐다. 럭셔리 차량이나 외제차에 대한 로망이 존재하는 만큼 목돈의 부담을 덜어드릴 합리적 소비 대안으로 떠올랐던 ‘리스’나 ‘렌탈’ 구매 방식이 자동차 소유에 대한 대중적 니즈에 그 인기가 한푹 꺾인 모양새다.

여전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렌탈 및 리스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58.1%)이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질 것 같다(62.8%, 동의율)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었지만 이 같은 전망은 주로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뚜렷한 편이었다.

자동차 시장의 주요 타겟층이라 할 수 있는 2030 젊은 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렌탈’과 ‘리스’에 대한 관심이 낮고 자동차를 빌려 쓰는 것에 대한 매력도를 저평가하고 있었다(우측 그래프 참고).

초기 비용 부담이 없고(37.6% 중복응답) 세금 절감의 효과가 있으며(37.4%) 차량 관리의 부담도 적다(21.0%)는 렌탈 및 리스 구매의 장점에도 2030 세대는 ‘그래도 내 명의의 차량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쏘카나 그린카, 트루카 등의 친환경 카쉐어링이 활성화되는 시점(2023년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00만명 돌파)에서 ‘렌탈’이나 ‘리스’ 방식으로의 차량 이용이 얼마나 효율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6월부터 시행 방침을 밝힌 국토부의 ‘법인차량 번호판 색상 변경’ 정책에 대해선 필요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73.4%로 압도적인 찬성율을 보였다. 무분별한 고가 법인차 이용을 막고 업무용 외 사용을 줄이고 탈세를 막겠다는 정부 의도만큼이나 대중 소비자 역시 정책 시행 시 시각적 감시효과가 상당할 것(72.2%, 동의율)이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법인차 이용자도 사회적 눈치를 보게 될 것(60.0%)이란 의견도 꽤 높았다. 물론 색상 변경안 같은 정책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사전에 법인차로서의 등록 자체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8.7%로 나타날 만큼 사전 규제 조치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선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아 향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좀 더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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