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서 마크 리드 WPP CEO와 대담

[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엔비디아는 자사 창립자겸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Cannes Lions Festival)’에 연사로 참석해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과 콘텐츠 유형에 걸쳐 크리에이터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 WPP의 CEO인 마크 리드(Mark Read)와의 대담에서 “처음으로 콘텐츠 생성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가 증폭될 수 있으며 콘텐츠 생성은 텍스트, 이미지, 3D, 동영상 등 모든 형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는 전세계 수천명의 크리에이터, 마케터, 브랜드 임원이 참석했다.

여기에서 젠슨 황은 70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광고 산업에 미치는 AI의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AI가 크리에이터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젠슨 황은 “대규모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지만 무한한 콘텐츠가 무한한 창의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 AI가 기업의 가치와 브랜드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백스테이지에서 젠슨 황과 마크 리드의 모습 (제공=엔비디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백스테이지에서 젠슨 황과 마크 리드의 모습 (제공=엔비디아)

해당 대담은 젠슨 황이 최근 컴퓨텍스(COMPUTEX)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와 WPP가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진행됐다. 이 협력은 생성형 AI 기반의 콘텐츠 엔진과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구축 및 운영을 위해 이뤄졌다.

젠슨 황은 “현대 AI의 가장 큰 순간은 2012년 알렉스 크리제브스키(Alex Krizhevsky)가 이끄는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연구팀이 엔비디아 GPU가 이전의 어떤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보다 물체를 더 잘 인식하는 AI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학술 경연대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언어를 배우면 언어를 응용할 수 있는데 언어의 응용이 바로 생성이다”고 했다.

생성형 AI 모델은 텍스트, 픽셀, 3D 물체, 사실적인 모션을 생성할 수 있어 전문가가 아이디어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티스트 팀과 함께 작업하는 것처럼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통해 AI 모델에 지시를 내리고 비전에 맞게 결과물을 미세 조정할 수 있다.

마크 리드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처럼 기계에게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이러한 도구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도구는 아티스트와 마케팅 전문가의 기술을 보강해 다양한 고객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제작함으로써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콘텐츠 제작을 대중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생성형 AI의 주요 이점은 콘텐츠 생성을 확장해 광고, 마케팅 및 영화에 사용할 수 있는 텍스트 및 비주얼 옵션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젠슨 황은 “예전에는 매체에 따라 검색되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광고 옵션을 만들어야 했다. 앞으로는 검색이 아니라 수십억 개의 서로 다른 광고를 생성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광고는 적절한 톤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브랜드에 완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 크리에이터가 사용하려면 이러한 AI 도구는 기존 방식으로 캡처한 콘텐츠의 표준을 충족하거나 그 이상의 고품질 비주얼을 생성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실제 물리적 애셋의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인 디지털 트윈에서 시작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사용하면 이미지, 비디오, 3D 물체 또는 몰입형 가상 세계 등 물리 및 재료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놀랍고 사실적인 비주얼을 제작할 수 있다.

젠슨 황은 “옴니버스는 가상 세계다. 우리는 AI가 물리적으로 기반하고 물리학에 기반한 AI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젠슨 황은 3D 협업을 위한 유니버설 씬 디스크립션(Universal Scene Description) 프레임워크를 언급하며 “이 가상 세계에는 USD라는 인터페이스가 있기 때문에 모든 툴에서 생성한 에셋과 콘텐츠를 수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는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와 같은 유명 툴로 개발한 에셋과 생성형 AI로 개발한 가상 세계를 결합할 수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시각 디자인용 맞춤형 생성형 AI 모델을 위한 파운드리인 엔비디아 피카소(Picasso)는 어도비, 게티 이미지(Getty Images), 셔터스톡(Shutterstock) 등 파트너와 협력해 개발한 동급 최고의 이미지, 비디오 및 3D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다.

젠슨 황은 “우리는 파트너가 게티, 셔터스톡, 어도비 등에서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은 데이터로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콘텐츠 소유자를 존중한다. 훈련 데이터는 해당 소스에서 제공되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경제적 이익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리드와 젠슨 황은 다른 획기적인 기술과 마찬가지로 AI도 신중하게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AI로 생성된 애셋에 워터마킹을 하고 디지털 애셋의 수정 또는 위조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은 이러한 목표를 지원할 예정이다.

젠슨 황은 “우리는 AI의 안전만큼이나 AI의 기능에도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광고의 세계에서 안전은 브랜드 정렬, 브랜드 무결성, 적절한 어조, 진실성”이라고 강조했다.

WPP는 크리에이티브와 개인화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AI를 도입한다. 이로써 업계 크리에이터들이 적절한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메시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은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는 기술을 이해하는 광고 대행사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간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PP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는 옴니버스 클라우드(Omniverse Cloud)를 사용해 브랜드의 특정 제품 디자인 데이터를 통해 물리적으로 정확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 이 실제 데이터를 어도비, 게티 이미지와 같은 파트너를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한 AI 생성 객체 및 디지털 환경과 결합해 마케팅 콘텐츠용 가상 세트를 제작할 수 있다.

젠슨 황은 “WPP는 의심할 여지없이 AI 기업이 될 것이다. 창의성, 생각, 프롬프트가 입력되고 그 결과물이 콘텐츠가 되는 AI 공장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 콘텐츠 엔진은 책임감 있게 훈련된 엔비디아 가속 생성형 AI로 강화돼 크리에이티브 팀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 브랜드에 맞는 정확한 광고 콘텐츠를 규모에 맞게 빠르게 렌더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은 “고객이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의 유형은 사실상 무한대로 늘어날 것이다. 특정 브랜드나 특정 캠페인을 위해 수백 개의 콘텐츠를 제작하던 시대에서 결국 개인을 위해 수십억 개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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