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수색 중··· 사망자 8명 계속 늘어 날 듯
전국 대피 주민 6천명 집에 못 가···축산·농경지 침수 피해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장맛철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2시15분까지 모두 44명으로 집계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밝혔다.

많은 폭우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인명 수색을 위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많은 폭우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인명 수색을 위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호우로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3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이날 오전부터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오전 12시 15분 집계보다 사망자가 8명 늘었다. 이 지하차도에서는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를 포함한 차량 10여대가 물에 잠겼는데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천866명으로 늘었다. 대피 주민은 경북 2천362명, 충북 2천321명, 충남 2천27명, 경남 203명 등의 순이다.

전국의 대피 주민 가운데 6천18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집계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천120㏊로 급증했다. 축구장(0.714㏊) 2만1천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9천410㏊)와 콩(4천661㏊)이 대부분이다.

또한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전국적인 시설피해는 모두 273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늘었는데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다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유실 49건, 침수 1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이다.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정전 피해로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가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6곳이다. 이 가운데 국도는 10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1곳, 둔치주차장 215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이날 누적 강수량(오전 10시 기준) 전남 여수 126.5㎜, 제주 121.0㎜, 전남 해남 119.5, 경남 거제 97.6㎜, 전남 진도 97.5㎜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에 시간당 2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에서는 많으면 3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 인천, 경기북부, 남부내륙·산지를 제외한 강원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20∼60㎜ 비가 내리겠다. 

이번 후우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시고 피해 현장을 지켜보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등 피해 가족들이 애타게 망연 자실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장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당국, 지자체와 군이 나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