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오늘(22일) 오전 9시 소속 부대인 해병 1사단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해병 1사단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해병 1사단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인 고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작전을 수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특수구조단과 드론팀 등을 총동원한 수색 끝에 채 상병은 19일 오후 11시 8분께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14시간 만이었다.

전북 소방본부에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외아들인 채 상병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평소 다정다감한 성격인 그는 자대 배치 후 모친의 생일에 소고기 선물을 보냈을 만큼 각별한 아들로 유족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더욱이 수색 당일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빠른 유속에도 구명조끼 없이 수색에 나서다 끝내 돌아오지 못하게 된 고 채 상병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 네티즌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울지 않으려 해도 자꾸 눈물이 난다”며“ 채 상병의 부모는 오죽하겠나. 10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을 그것도 정부의 태만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지금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22일 유족들의 깊은 오열 속에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등 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안 국가보훈부를 포함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앞서 지난 21일 국가보훈부는 “고(故) 채수근 상병에 대한 애도와 예우를 위해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하고,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를 포함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채 상병은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당초, 고 채수근 상병의 유족은 자택과 가까운 봉안당 시설의 임실호국원을 안장지로 고려했으나 채상병의 부친의 요청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최종 확정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채상병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양지바른 묘역에 안장하겠다”며 “조기게양 외에도 채수근 상병의 국립묘지 안장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게 하고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국가유공자 요건심사를 생략하는 등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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