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미국 파트너사 ‘이온’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대웅제약의 톡신 치료적응증 파트너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나보타의 ‘톡신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선진국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Inc.)가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투자금 1억250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종목명은 ‘이온(AEON)’이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사업을 위해 2019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 의약품 회사로 나보타의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영국 등 글로벌 빅마켓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제공=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미용시장을 넘어 치료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본격적으로 겨룰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2005년 ‘보톡스’를 수입판매하며 형성된 국내 톡신 시장은 여전히 미용 분야에 머물러 있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다수의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경쟁까지 심화돼 수익성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우선 글로벌에서 ‘톡신 메이저리그’는 미용시장이 아닌 치료시장이다. 시장조사 기관 FBI(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톡신 시장은 65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기록했고 이 중 치료시장은 53%로 34.4억달러(약 4조4000억원)다.

톡신 치료시장은 앞으로 치료적응증이 확대될수록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지난해 시장규모로 평가하면 오산이다. 가령 나보타로 개발 중인 ‘삽화성(간헐적) 편두통’ 시장만 보더라도 185억달러(약 23조원) 규모다. 즉, 나보타는 치료적응증을 추가할수록 톡신이라는 작은 테두리를 벗어나 해당 질병 치료제 시장으로 곧장 도약하는 것이다.

특히 편두통 치료적응증을 보유한 회사는 애브비 외에 이온바이오파마가 유일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나보타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더군다나 톡신 치료시장은 치료적응증을 확보하고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 손에 꼽는다. FDA 승인 후 미국 톡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웅제약이 미국 치료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이온바이오파마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적응증 등의 임상에 더욱 속도를 내며 나보타의 치료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보타의 삽화성 및 만성 편두통은 모두 임상 2상 진행 중으로 삽화성 편두통 적응증은 올해 하반기, 만성편두통은 2024년도 2상 톱라인 결과 발표 계획이다. 경부 근긴장이상 적응증은 올해 안으로 2상을 종료하고 2024년 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위마비 적응증은 임상 2상 신청계획(IND) 제출을 완료했다. PTSD 적응증은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 중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이온바이오파마의 미국 증시 상장은 나보타가 치료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증명한 것”이라며 “cGMP 획득과 FDA 승인으로 입증한 나보타의 우수한 품질과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톡신 치료시장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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