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외식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집밥 비용은 지난해 비해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8월의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4인 가족의 세끼 집밥 식재료 구입비용이 9만 8049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집밥 식단은 아침으로 주먹밥, 된장국, 애호박볶음, 햇사과, 점심으로 오이 비빔국수, 해물파전, 콩나물국, 수박 등, 저녁으로 찹쌀밥, 버섯전골, 감자장조림, 포도 등으로 구성했다. 이 식단에 대한 식재료 구입비용은 9만 8049원으로 작년 기준 10만 33원보다 2% 저렴했다.
식단구성과 재료별 분량은 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영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았고, 주요 식재료 구입비용은 8월 23일 기준 KAMIS(농수산물유통정보)의 품목별 월평균 가격으로 산출했다. 미조사 품목은 타 조사기관의 가격을 활용했다.
품목별로는 집중호우와 태풍 후 기상여건 호조로 출하량이 늘고 있는 꽈리고추, 파프리카, 애호박, 다다기오이, 배추, 양파가 각각 25.4%, 25%, 20.8%, 18.8%, 17.7%, 17.4%로 전년 동월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고온과 가뭄 피해가 컸던 깐마늘은 올해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26.6% 하락했고, 감자는 상품성이 양호한 봄감자 저장물량에 고랭지감자 출하가 겹치며 15% 저렴했다.
공사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대비 전반적으로 올랐으나, 지난해 대비 작황양호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적인 신선 농수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면 보다 알뜰하게 가족 집밥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가족 집밥 식단과 식재료 구입비용을 지난 5월부터 매월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공사에서 조사한 8월의 제철 집밥 식단과 식재료 품목별 가격은 KAMIS(농수산물유통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