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A 매출액 소폭 감소, 해외 OTA와 포털 성장세 뚜렷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국내 숙박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업체의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해외 여행의 본격적인 재개로 해외 OTA와 포털 성장세는 가팔라졌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31일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가 발표한 ‘2023 상반기 호스피탈리티 데이터 &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업체의 온라인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대비 2022년 성장률 100%보다 73%p 떨어진 수치지만, 해외 여행 폭증으로 급격히 위축될 거라는 예상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온다는 풀이했다.

대부분의 숙박업 지표가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온라인 판매채널, 업종, 지역별로 명암이 갈렸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급성장했던 국내 OTA의 2023년 상반기 숙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해외 OTA와 포털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79%, 50% 증가했다. 포털은 2022년 매출액 성장률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자료=온다)
(자료=온다)

숙박업종별로는 호텔·리조트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호텔과 리조트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25%, 60% 증가했다. 이는 예약 건수보다 객단가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온다는 파악했다. 호텔·리조트의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각각 3%, 27% 증가한 반면, 객단가는 22%, 29%씩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큰 인기를 끌었던 풀빌라의 수요는 주춤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72%의 성장을 기록한 풀빌라의 매출액 성장률은 올해 21%에 그쳤고, 객단가도 작년 상반기보다 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심지 지역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서울 소재 호텔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이 2021년보다 약 8배 증가했고 객단가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비교 47% 증가세다.

제주도는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2023년 상반기 제주 지역 숙박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방한 관광객과 함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온다 관계자는 “엔데믹이 본격화되며 국내외 숙박 산업이 또 한번 크게 변화한 지난 상반기였다”며 “앞으로는 코로나가 아닌 주요 방한 국가의 경제 상황이 국내 숙박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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