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 잔불 정리 중 2차 폭발···소방관 쓰러지고 시민은 화상 사상자 발생

[중앙뉴스= 정은경 기자]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1일 오후 3시 30분께 발생했다. 한 폭발 사고 현장을 바라보던 동네 주민은 잔불 정리 중 2차 폭발로 불안한 기색으로 지켜보았다.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1일 오후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1일 오후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날 사고가 발생한 목욕탕은 그야말로 원인 모를 화재로 폭탄을 맞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건물의 벽 한쪽이 뻥 뚫린 모습이었는데 사고 당시 폭발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추정할 수 있었다. 폭발 당시 건물 내부에서 사방으로 튀어나온 크고 작은 파편들도 골목과 인근 주택 벽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건물 내부에서는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매캐한 냄새가 동네 전체를 뒤덮었다. 폭발 규모가 상당했던 데다가 지역 특성상 노후화된 건물이 많은 곳이라 피해는 더욱 컸다.

폭발 진동으로 사고 현장과 꽤 떨어진 인근 주택의 창문이 깨졌고 구조물도 일부 떨어져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을 둘러싼 '폴리스 라인' 주변에서 서성이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사고 당시 '꽝'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폭발의 위력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것은 물론 현장에 있던 소방관 등 사람도 쓰러질 정도로 강했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2번이나 '꽝'하는 소리 나면서 건물이 흔들렸다면서 소방관 1명은 쓰러져 꼼짝도 못 했고, 한 여성은 상반신 전체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비명이 난무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이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2차 폭발로 잔불을 정리 중이던 소방대원과 화재 현장 부근에 나온 공무원, 시민 등 17명이 폭발 잔해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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