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 6명 “디지털 시대 변화에 뒤처진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아직은 덜 익숙한 챗GPT, 42.8%만이 알고 있어…우려보잔 기대감↑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 격차 및 챗GPT 상용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령에 따라 디지털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등장한 챗GPT의 상용화에 대해서는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2.5%)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을 만큼 빠른 시대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이러한 생각을 해본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20대, 46.4%, 30대 60.8%, 40대 66.4%, 50대 76.4%).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새로운 용어를 접하거나(51.7%, 중복응답)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조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44.0%) 시대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엠브레인)
(제공=엠브레인)

또 정보 이해 및 활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전체 절반 이상(52.6%)이 정보 이해 및 활용 과정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으며 역시 고연령층일수록 이러한 경험이 많았던 것(20대 31.6%, 30대 50.4%, 40대 59.6%, 50대 68.8%)이다.

엠브레인은 이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연령에 따라 디지털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데에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76.8%) 현재 한국 사회의 정보 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고연령층의 정보 소외 현상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 평가하고 있었다.

최근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챗봇 AI, ‘챗GPT’에 대해서도 연령별 정보 격차가 확인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42.8%)만이 챗GPT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을 뿐 이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까지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고연령층에서는 해당 기능을 처음 보거나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20대 44.0%, 30대 54.8%, 40대 62.8%, 50대 67.2%).

엠브레인은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 2017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등장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챗GPT의 등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기대감이 더 강하게 섞여 있다는 사실”이라며 “챗GPT의 등장에 우려와 불안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가 4차 산업혁명 개념 등장 시기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엠브레인)
(제공=엠브레인)

상용화 시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기대감보다 높은 수준(4차 산업혁명 29.7%, 챗GPT 43.5%)이었다.

엠브레인은 “챗GPT의 등장이 이제 10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챗GPT 상용화에 대한 대중들의 수용 태도가 견고해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며 “다만 챗GPT 상용화에 따른 불안감이 그리 높지 않은 가운데(23.3%) 프리랜서 응답자의 불안감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대학생 20.0%, 직장인 22.0%, 전문직 25.6%, 자영업 26.1%, 서비스업 20.0%, 교사 17.5%, 전업주부 28.1%, 기술직 18.2%, 프리랜서 32.7%)은 주목해 볼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 내는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가 카피라이터와 같은 프리랜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향후 챗GPT의 영향력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9.4%)이 향후 챗GPT가 우리의 일상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챗GPT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기업(24.6%)보다는 개인 소비자(47.4%)에게 향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 모습이었다. 실제 응답자의 상당수(71.1%)가 챗GPT로 인해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국가와 기관, 기업 등의 조직보다는 개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40.3%, 동의율).

한편 대중 소비자들이 챗GPT의 상용화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정보 왜곡 및 가짜 정보의 확산(47.3%, 중복응답)과 일자리 감소(42.8%)에 대한 문제였다. 더불어 창작물의 저작권이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30.7%)나 데이터 해킹 및 오류 등으로 인한 국가 시스템 마비(30.5%)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챗GPT의 활용 능력에 따라 개인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7.6%가 챗GPT가 활성화된 시대에는 개인의 정보 활용 능력에 따라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챗GPT로 얻는 이익과 혜택은 누구나 똑같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응답도 62.8%에 달했다.

엠브레인은 “향후 정보 활용 능력에 따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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