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적기 전력공급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본격 행보에 나섰다.

12일 산업부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한전 김태옥 전력그리드 부사장, 삼성전자 관계자 등은 용인시 남사·이동읍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 현장을 방문, 2050년에는 10GW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보고 상호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산단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산단에 신설되는 발전기를 전력망과 적기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원거리에서 생산된 발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수송해오기 위해서는 한전의 전국적인 전력망 보강계획과 반도체 클러스터 공급용 설비를 통합해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제공=한국전력)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제공=한국전력)

또 전력망 적기 보강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지역주민과 관할 지자체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한전과 삼성전자가 전력설비 주변지역의 환경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첨단전략산업단지에 이어 평택시 소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제조시설을 둘러본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전략산업이고 그 필수 조건이 안정적 전력공급”이라고 강조하면서 “산업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계획을 연내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한전과 삼성전자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전 김태옥 전력그리드부사장은 “국가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과 재생e 등 무탄소 전원 기반의 전력 공급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전력설비 주변지역에 대한 보상과 지원 현실화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한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경기 남부지역 전력계통 보강을 위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 기념식을 개최하고 유공자를 포상했다. 이 사업은 2013년 8월 제6차 송변전설비계획에서 최초 계획이 수립됐고 경기도 용인시·안성시·평택시 등 3개 지자체와 9개 읍·면·동을 경과하는 선로길이 총 23.5km[가공 10.2km(철탑 35기), 지중 13.3km]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6차례에 걸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최적 경과지를 선정했지만 안성시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한전과 안성시 및 주민대책위가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일부 구간 지중화 방안을 도출했고, 2019년 3월 한전과 삼성전자, 주민대책위 및 지역 국회의원(김학용 의원)이 상생·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2020년 7월(산업부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주·야간 전력구 터널공사 시행, 전력구·케이블 공사 병행작업, 신공법 적용, 작업팀 추가 투입 등 적기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공사기간을 약 8개월 단축시켜 12일 마침내 사업을 준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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