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고물가에도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년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7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4만원 ,대형마트 28만원으로 지난해 비해 각각 2.4%, 8.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추석을 앞둔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에 이른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의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11일 추석을 앞둔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에 이른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의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5개 권역생활권 8개 자치구의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2023년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6곳, 이마트 등 대형마트 8곳과 가락시장 가락몰을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주요 성수품의 구매 비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80,581원으로 전년 대비 8.7% 하락.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37,381원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하였으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5%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차례상 차림 비용이 다소 높게 형성되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전체 비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식품공사는 분석했다.

과일류(사과, 배), 채소류(배추), 수산물(오징어, 부세조기), 쌀의 가격은 모든 구입처에서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애호박, 시금치, 무, 대파, 나물류, 소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1%, 채소류는 13%, 축산물은 25% 가량 저렴했다. 반면, 일부 가공품(송편, 밀가루, 찹쌀산자 등)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몰의 구매비용은 215,60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9%,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공사는 이번 추석 농수축산물의 가격전망(가락시장 기준)은 정부의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물가안정 정책으로 안정세를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집중호우 및 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과일류, 채소류의 산지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평년에 비해 일부 품목은 강세를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 배의 경우 생육기 저온․우박 피해, 여름철 집중호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 강세를, 무, 배추는 폭염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상태이나 추석 성수기에 맞춘 출하량 증가로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예상했다.

쇠고기 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 등 추석 성수기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하락세가 전망되나 타 선물 세트(과일류․수산물) 대체 수요 증가,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한 완화(20만원→30만원) 등에 가격 변수를, 수산물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돼 전반적인 수산물 시세는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

한편, 농식품공사는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은 추석 성수품 특성을 감안, 공사 누리집에 주요 소비품목 가격 및 거래동향을 추석 명절 전까지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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