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 8명 “N잡러는 미래 대비하는 사람”…N잡 하는 궁극적 목표는 ‘생계‧생존’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업 가치관 및 N잡러(슬래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 불황으로 취업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직업을 갖고 있는 ‘N잡러(슬래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제는 N잡러의 등장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인식도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직장인 중에서 현재 본업 외에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는 응답이 39.2%로 평가된 가운데 N잡러(슬래셔)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75.2%). 특히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N잡러를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거나(90.1%, 동의율) 불안정한 미래를 위해 미리미리 대비하는(82.3%) 사람들로 여길 만큼 긍정적 이미지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엠브레인)
(제공=엠브레인)

대체로 다수의 직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81.5%, 동의율) N잡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재능이 많다는 뜻(70.2%)이라고 응답하는 등 N잡러를 자기 계발 니즈가 높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엠브레인은 “사회 전반적으로 N잡러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현재 본업 외에 추가 소득이 있는 직장인들이 N잡을 하는 핵심 이유는 추가 수입으로 여유 자금을 마련하거나(45.9%, 중복응답) 젊었을 때 남들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으고(27.0%)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25.8%) 등 경제적 여유를 얻기 위함이 커 보였다.

N잡을 하는 주된 목적으로도 ‘생계/생존(43.0%)’을 우선적으로 꼽아 경제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응답자의 상당수(86.2%)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부수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경제 상황이 여유롭다면 굳이 N잡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66.7%에 달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N잡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향후 이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2%)이 우리 사회에서 N잡러와 같은 직업 형태가 지금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앞으로 N잡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65.2%, 동의율)이라는 인식도 꽤 강한 편이었다.

이처럼 N잡러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58.9%, 중복응답)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만족할 만큼의 월급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고(52.6%)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52.1%)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은 “사회적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N잡러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본업 외에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으며(76.2%, 동의율) N잡러와 같이 다양한 직업을 가져볼 의향까지 밝히고 있어(73.6%) 한동안 다양한 직업을 기반으로 수입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N잡이 보편적인 시대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직장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직장 내에서 N잡러들의 부업을 허용해 주는 분위기가 생길 것 같다(49.0%, 동의율)는 예상이 적지 않은 가운데 N잡러가 확산된다면 본업 외에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 같다는 응답이 75.9%에 달했다. 향후 나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자기 계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최근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직무 경험을 개인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4%)이 경력(이력)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가운데 최대한 다양한 직무 및 업무 경험을 쌓고 싶고(65.3%, 동의율) 하나의 직업만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경로의 대안을 생각 중(55.5%)인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은 “특히 2030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태도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며 “나아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90.9%, 동의율)고까지 응답하고 있어 개인의 역량과 능력을 쌓는 것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취업 시장의 어려움이 커진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였다. 최근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취업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고(84.7%, 동의율) 이 같은 취업 시장의 불안정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83.7%)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스펙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62.6%)는 믿음이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

엠브레인은 “경제적 불황 시기가 도래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향후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자기계발과 관련된 노력들이 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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