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듣기평가 시간엔 항공기·헬리콥터 이착륙 및 군사훈련 중단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모든 정부부처가 11월16일 50만여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대비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교통 소통이 원활하도록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고 수험생 등교 시간대에는 수도권 지하철 운행 대수를 늘린다.

교육부는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대책’을 보고했다.

올해 수능은 11월16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자는 전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인 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인 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정부는 우선 수능 당일 아침 수험생이 교통 혼잡으로 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관공서, 기업체 등에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수험생 등교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8시10분 사이에는 수도권 지하철 운행 대수를 늘리고 경찰서와 행정기관의 비상 수송차량을 수험생 이동 경로에 배치해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시험장 주변의 교통 혼잡 예방을 위해서는 수능 당일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능 당일 자차를 이용하는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아울러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진행시간인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인 25분 동안에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시간을 조정하고 포 사격 및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잠시 중단한다.

수험생이 시험장 주변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시험장 주변을 지나는 버스, 열차 등은 서행하도록 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시험장 주변 행사장과 공사장 등의 생활소음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수험생은 11월10일부터 기상청 누리집에서 시험장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해 기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각 시도에서는 기상 악화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 대책과 제설 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17개 시도교육청은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0월16일부터 11월4일까지 전체 시험장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지진 상황을 상시 점검하는 것을 비롯해 전체 시험장의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에 따라 빠르게 대응토록 한다.

이 밖에도 경찰청, 시도교육청과 함께 문답지 관리를 위한 철저한 경비체계를 마련하고 모든 시험지구에 교육부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문답지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수험생이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전 부처와 함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수험생 여러분은 안심하고 마지막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