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검 고물가 불확실성 확대···배추 집중공급·소금 50% 할인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중동지역 전쟁불안으로 대외적인 물가 상승요인 발생되는 시점에 정부가 김장철을 맞아 배추 2천여톤을 집중 공급하고 천일염 할인 판매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경제 동향 등 의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경제 동향 등 의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모든 부처가 소관 분야의 물가를 면밀히 점검·대응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주 휘발유-경유 가격이 1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계절의 변화로 10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2주간 배추 2천200톤(t)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지도와 약제·영양제를 무상 지원하는 등 저온에 따른 생육 저해 가능성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천일염은 이달 말부터 총 1천톤을 50%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천일염은 지난 1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열대 과일 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고 고등어 할당관세 2만톤도 이달 말부터 최대한 도입하기로 했다.

배추·대파·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은 오는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다음 주부터는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한 데 이어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가격 현장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

정부는 또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유류세 탄력세율 운용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31일 일몰 예정이었던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2월 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고 각 부처는 현장점검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또 중동지역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재차 확산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실물경제 및 금융·외환시장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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