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시작됐다. 전국 곳곳에서는 가을 축제가 줄을 잇고 이른 단풍놀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정작 여행을 나서기엔 막연하다. 가을 단풍 여행 언제·어디로 떠날까? 때맞춰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도 가을 단풍(절정) 예측지도’와 ‘2023 단풍놀이 떠날 지도’를 각각 발표했다. 이를 참고로 가을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산림청의 ‘2023년도 가을 단풍(절정)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 단풍 절정 시기는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대부분 10월 하순부터 11월 초로 예상된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의 평균일은 당단풍나무(10월 26일), 신갈나무(10월 26일), 은행나무(10월 28일)다.

당단풍나무 경우, 전년도에 비해 2일 정도 단풍이 늦어질 것으로 보이며, 강원도 설악산(10월 23일)을 시작으로 내장산(10월 29일경), 지리산(10월 31일경), 한라산(11월 1일경) 순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한 ‘2023 단풍놀이 떠날 지도’에 따르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 단풍의 절정은 이달 23일이다. 지난 1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를 포함해 고성과 인제, 양양군에 걸쳐 있는 유명한 자연 명소다. 주봉인 대청봉을 기준 삼아 속초시에 접한 동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 한계령과 오색 방면은 남설악으로 구분한다.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대청봉은 1년 중 5~6개월은 눈에 덮여 있는데 ‘설악’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대청봉에 오르면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설악산 전경과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일출과 낙조가 일품으로 꼽힌다. 대청봉 외에도 소청봉, 화채봉, 중청봉 등 30여 개의 산봉우리들이 웅장한 장관을 이룬다. 이외에 비룡폭포, 울산바위, 흔들바위, 금강굴 등 숨은 비경들이 가득하다. 설악산 소공원 인근에 운영 중인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노약자나 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설악산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역사적 성지인 오대산 단풍의 절정은 이달 20일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그리고 홍천군 일부에 걸쳐 있고 태백산맥의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차령산맥과 교차점에 있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오대산은 총 면적 298.5㎢으로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가을 단풍 놀이에 제격이다. 특히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호령봉, 상왕봉, 동대산, 두로봉 등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산악인들에게 인기다. 평창군의 오대산지구, 방아다리지구, 병내리지구, 황병산지구, 홍천군 내면지구, 강릉시 소금강지구 등으로 나뉘어 지는데,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을 잇는 10km는 수많은 계곡과 전나무 등과 잡목이 우거져 위압감마저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 산으로 알려진 내장산은 11월 6일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내장산(內藏山)이다.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으로 지천을 물들이는 내장산은 찾는 이의 가슴에 진한 추억을 남겨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불타는 단풍 터널과 도덕폭포, 금선폭포가 이루어 내는 황홀경은 단풍 비경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 해마다 단풍 천지를 이루는 가을뿐만 아니라 봄에는 철쭉과 벚꽃, 여름에는 짙고 무성한 녹음으로, 겨울에는 바위 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 그리고 사계절 내내 갖가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하여 계절마다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단풍 절정은 이달 27일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은 3개 도, 1개 시, 4개 군, 15개 읍·면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수십 개가 넘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며 부드럽게 펼쳐내는 산의 실루엣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징, 담, 소 등이 계절별로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리산을 따라 남해로 이어지는 섬진강의 멋스러운 풍광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환상의 섬 제주도, 이 섬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의 단풍의 절정은 이달 29일이다. 한라산은 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은 산이란 뜻을 가졌다. 예부터 신선들이 산다고 해서 영주산(瀛州山)이라 불리기도 했고 금강산(金剛山), 지리산(智異山)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또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루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동·식물의 보고로써 1966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한라산 주변에는 368개의 기생 화산인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이 품고 있는 비경으로는 화려한 가을 단풍에 이어 눈 덮인 백록담, 왕관능의 위엄을 꼽는다. 계곡 깊숙이 숨겨진 폭포들과 설문대 할머니와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기암 등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깊은 감동이다.

한편, 산림청의 ‘2023년 가을단풍 예측지도’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권역별 공립수목원 10개소가 공동으로 수집한 식물계절 현장 관측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지역에서 관측되는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과 과정기반모델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