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주된 직장 평균 근속 14년 5개월,‧50세 이전 퇴직 비율 45.9%
특성 맞는 파트타임 등 근로계약 조건에 대한 개방된 논의 필요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중장년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연령은 평균 50.5세로 최근 조사된 20~40대 직장인의 퇴직 예상 연령 평균 53.1세보다도 2.6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중장년내일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9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응답한 중장년 구직자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평균 50.5세(남성 51.5세, 여성 49.3세)로 주된 직장에서 근속기간은 평균 14년 5개월로 조사됐으며 50세 이전에 퇴직하는 비율은 45.9%로 절반에 육박했다.

(제공=한경협중장년내일센터)
(제공=한경협중장년내일센터)

성별을 나눠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18년 4개월, 여성의 경우 10년 5개월 일하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으며 퇴직 사유로 정년퇴직 비율은 9.7%에 그쳤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 비율은 56.5%를 차지했다.

주된 직장에서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다’고 답한 중장년은 66.8%였으며 재취업 후 임금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7명(67.4%)이었고 임금수준은 주된 직장 대비 평균 62.7%(37.3%↓)로 분석됐다.

재취업 이전 주된 직장에서 고용 형태는 정규직 비율이 74.5%로 조사됐으나 재취업 후에는 정규직 비율이 42.1%(32.4%↓)에 그쳤다.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시 희망하는 임금은 월평균 294만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센터가 조사한 중장년 희망 임금 273만원보다 21만원(7.7%) 상승한 액수다. 이는 최저임금인상(2023~2024년 최저임금 7.5%↑) 및 물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희망 임금으로는 200~250만원 27.4%, 250~300만원 25.8%, 300~400만원 20.1% 순이었으며 500만원 이상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7.2%를 차지했다.

재취업 후 희망 임금은 남성의 경우 평균 329만원, 여성의 경우 256만원으로 남녀의 희망 임금 또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년 구직자가 구직활동시 어려운 점으로는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 채용 수요부족(17.0%), 경력활용 가능한 일자리 없음(14.0%) 순으로 꼽았다. 또 재취업시 가장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임금수준(17.9%), 직무내용(17.0%), 출퇴근 거리(14.0%)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을 위해 ‘직업을 변경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5%로 조사됐으며 직업을 변경한 이유로는 기존 직업으로 재취업이 어려워서(34.7%), 직업의 안정성을 찾기 위해(14.8%), 일과 삶의 조화추구 (14.0%) 순으로 응답했다.

언제까지 경제활동(일) 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평균 ‘68.9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는 67.5세, 50대는 68.9세, 60대 이상은 70.8세까지 희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하고 싶은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박철한 소장은 “경제는 어려워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경제적 이유로 노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특성에 맞는 파트타임 등을 포함한 근로계약 조건 등에 대해 개방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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