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SNE리서치는 올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1377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예측치 대비 100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이며 성장률 역시 36.4%에서 30.6%으로 하향 조정된 값이다.

초기 전기차 시장을 넘어 중국과 유럽 몇몇 지역에서는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케즘존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 등의 이유로 분석됐다.

(제공=SNE리서치)
(제공=SNE리서치)

SNE리서치는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속 높은 전기차 가격과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이 맞물리며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또 2021~2022년 팬데믹 기간 동안의 대기수요로 인한 효과가 올해에는 미미해지며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침투율 역시 기존 전망 대비 1.3%p 하락한 16.2%로 예측됐다. 이는 판매된 전기차의 타입(Type) 비중 역시 변화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꾸준하게 비중을 늘려가던 BEV의 경우 기존에 49%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45%로 하락했다. 이는 보조금 감축 및 폐지로 인한 중국에서의 BEV 비중 감소, 유럽지역에서의 HEV 비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전 지역에 걸쳐서는 높은 순수전기차 가격과 충전요금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PHEV와 HEV가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에 세 자릿수 성장률, 2022년에는 60%의 고성장세를 나타내던 전기차 시장은 올해 성숙기에 들어 단기적으로 30% 정도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 역시 20% 전후로 전보다 다소 더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이후에도 에너지와 광물 가격 변동, 정책, 소비자 심리, 증설 설비투자 지연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들이 존재한다고 SNE리서치는 밝혔다.

SNE리서치는 “그러나 전세계가 탄소중립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만큼 각국 정부는 신속하게 친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주요 업체들 또한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경쟁 과열된 시기를 지나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단계이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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