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16일, 문화비축기지에서 한국 채식 관광 홍보 행사 ‘비건 투어 투 코리아’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비건 관광 콘퍼런스서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가 비건의 여행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비건 관광 콘퍼런스서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가 비건의 여행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천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구미주 지역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은 채식 친화 관광지로 잠재력이 높다.

이미 가장 한국적인 채식으로 일컬어지는 ‘사찰 음식’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에 소개되어 해외에서는 고유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외 여행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총 218건의 상담이 성사됐다. 상담회에 참석한 미국 여행사 리모트 랜즈(Remote Lands)의 레베카 모로크네(Rebecca Moroknek) 씨는 “미국 비건 관광객은 고소득자 비율이 높은 편으로, 미국에는 럭셔리 비건 관광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한국은 특히 ‘사찰 음식’이라는 지역 비건 특화 콘텐츠가 강점으로, 우리 여행사는 서울 등 주요 도심의 창의적 비건 관광지와 지역의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방한 관광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비건 관광 콘퍼런스’에는 연사 총 6명이 참여했다. 조계종 선재스님의 주제 강연 ‘한국의 사찰음식과 비건 문화’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 씨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비건 생활을 이야기했다.

세계 최대 규모 채식 식당 안내 플랫폼인 해피카우(HappyCow)의 바텍 필리포비치(Bartek Filipowicz) 대표는 비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 내 비건 공간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내 주요 관광 경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해외 비건 여행자들에게 있어 한국 주요 도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채식 선택지는 강점이지만, 비도심 지역의 채식주의에 대한 낮은 인지도, 한국 음식의 육수와 소스에 포함된 육류와 해산물, 채식 요리를 주문할 때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은 약점으로 꼽혔다.

풀무원 박종희 상무는 식물성 불고기, 두부 텐더 유린기 등 비건과 비(非) 비건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신메뉴를 소개하고 세계에 진출하는 케이(K)-비건 제품 전략을 공유했다. 전라남도 관광재단과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남과 제주 지역의 주요 비건 관광지를 소개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한 국내외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채식 친화 관광지로서의 한국 관광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식 메뉴 안내, 한국어 주문 방법 등을 포함한 비건 관광 다국어 정보를 비지트 코리아(Visit Korea) 등 관광 안내 플랫폼에 게시한다. 또한 지자체, 지역관광재단 등을 대상으로 채식 관광 환대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의 채식 관광지와 메뉴 발굴을 촉진해 관련 수용태세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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