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기술로 새로운 시장 공략…新성장동력 자리매김 기대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애경케미칼이 ‘슈퍼섬유 아라미드(para-Aramid)’의 핵심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를 양산하기 위한 데모 플랜트 검증을 성공하고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애켤케미칼은 이번 사업이 새로운 제품과 독자적인 기술로 블루오션을 공략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신규사업’이라 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TPC는 항공우주 분야나 군사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특수 소재 ‘아라미드’의 핵심 원료다. 아라미드는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어 ‘슈퍼섬유’로 불린다.

애경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있는 TPC 생산 데모 플랜트 (제공=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있는 TPC 생산 데모 플랜트 (제공=애경케미칼)

최근 5세대 광케이블과 전기차 타이어 등에 쓰이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관세청이 발표한 아라미드 수출액은 2007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뒤 매년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으며 올해 역시 6월 기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라미드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장은 물론 우주항공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미드 시장은 국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시설 증설 투자를 늘려가면서 2024년에 약 1만5000t, 2036년에는 약 3만8000t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PC 수요량 역시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국내에는 TPC 생산업체가 없어 그동안에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오는 실정이었다. 이에 애경케미칼이 TPC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파일롯 생산을 마친 뒤 데모 플랜트를 준공해 시제품 품질 검증까지 성공하며 본격 양산체계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애경케미칼은 자사 TPC가 기존 일본,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제품과 차별성을 가진다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조 공법은 일반적인 공법과 비교해 생산 원가가 낮아 경제적이고 유독 가스 발생이 없어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이와 관련한 제조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며 현재는 아라미드 섬유 제조사가 고상의 TPC를 수입한 뒤 열을 가해 액상화해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면 보온 탱크로리를 통해 액상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아라미드 제조사의 품질 검사를 통해 TPC 양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5년까지 양산 체계 구축을 마무리 짓고 2026년 1월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며 “양산 규모는 2026년 국내 아라미드 시장에서 예상되는 TPC 수요량을 목표로 하고 아라미드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추가 증설 투자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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