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천 합동연설회

특히 이날 전국 251개의 시군구투표소에서 일반 시민과 당원 16만7천여명을 상대로 현장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지역 당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한표를 호소했다.

한명숙 박영선 문성근 후보 등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들은 자신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는 사실을 적극 알리며 ‘끝내기 득표전’에 돌입했다.

한명숙 후보는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로 표심을 자극했고, 박영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으며, 시민통합당 출신의 문성근 후보는 ‘시민이 주도하는 정치혁명’을 내세웠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학영 이인영 박지원 김부겸 후보와 이들을 뒤쫓고 있는 박용진 이강래 후보 등은 두번째 표 공략에 적극 나섰다.

1인2표제로 운영되는 이번 경선에서 조직의 힘이 미치지 않는 두번째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들 중ㆍ하위권 후보들은 저마다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며 4위권 안에 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9명의 당권주자들은 특히 15일 전당대회 현장에서의 정견발표가 2만1천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연설문 원고를 가다듬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이번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이 79만2천273명에 달하고,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됐으며, 1인2표제로 운영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은 무엇보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으로 지역 대의원에게 교통비를 지급하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대의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영ㆍ호남 지역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후보들은 지역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등 표단속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 후보자의 캠프 관계자는 “이번 경선에서는 판세 분석이 쉽지 않다”며 “지방 대의원이 전당대회 현장에 나와 투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전화와 트위터 등을 총동원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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