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유해사이트 구조분석 통한 차단 기술 특허 등록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자녀 PC·스마트폰 종합 관리 서비스 ‘엑스키퍼(XKEEPER)’ 개발 기업 에잇스니핏이 청소년 사이버 도박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유해 사이트 구조 분석 차단 기술’을 개발했다.

에잇스니핏은 ‘유해 사이트의 구조분석을 통한 차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올해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버도박 위험군은 2만883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구조 정보 분석을 이용한 불법·유해사이트 차단 기술 (제공=에잇스니핏)
웹사이트 구조 정보 분석을 이용한 불법·유해사이트 차단 기술 (제공=에잇스니핏)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도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청소년을 19만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 배달, 보이스피싱과 같은 2차 범죄로 연계되는 등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도박에 유인되는 경로는 친구·지인이 알려준 경우(67.6%)가 대부분이었고 온라인상 도박광고(18.9%), 금전적 욕심이나 호기심(13.5%) 등이 있었다.

특히 불법으로 운영되는 OTT 사이트, 웹툰 사이트, 성인물 사이트 등에 있는 광고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는 불법 OTT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으며 이들은 청소년을 타깃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범정부 대응팀을 출범시켰다. 그럼에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복제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약 48시간이 필요하지만 불법 도박사이트 신고·차단 등의 행정 처리 절차는 약 1개월 이상이 걸려 사이트 차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에잇스니핏은 이번에 자사가 특허 등록한 불법 도박 사이트 등 ‘유해 사이트 구조 분석 차단 기술’의 경우 기존의 사이트 주소 차단 방식이 아닌 사이트의 HTML 및 구조정보를 분석하고 유해 사이트 DB의 구조정보와 동일한 구조를 갖는 사이트를 차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URL, DNS가 변경되더라도 유해 사이트에 대한 원천 차단이 가능하고 사이트 구조에 대해 이중 검증으로 차단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운영되는 유해 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구조는 동일하지만 해외 서버를 통해 일부 주소만 변경하기 때문에 ‘유해 사이트 구조 분석 차단 기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해 사이트 차단율과 처리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철우 에잇스니핏 대표는 “현재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는 도박, 성인 등의 유해 불법 사이트로 인해 청소년을 비롯한 웹 이용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에잇스니핏이 특허 등록한 기술은 유해 사이트 운영자들이 사이트 주소만 변경해 단속을 피하는 방식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잇스니핏은 기술 테스트를 완료한 후 자녀 스마트폰/컴퓨터 관리 서비스 ‘엑스키퍼(XKEEPER)’에 적용하고 신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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