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 기업의 리스크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LS는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다소 후퇴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LS일렉트릭이 국내외 전력기기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LS엠트론의 트랙터, E1의 해외사업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또 그룹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2차전지 소재 사업, 전기차 충전 솔루션 진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를 재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슈페리어 에식스의 Pre-IPO, LS머트리얼즈 상장 등도 착실히 진행해 성공시켰다. 실적도 전년도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2년 연속 달성했다”고 지난해 성과에 대해 평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LS그룹)

이어 “지난해 우리가 일군 성과가 적지 않지만 올해 우리 경영 환경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에 결코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전세계가 고금리에 시달리면서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됐고 이로 인해 건설과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기업들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대응해야 하며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응답을 해야만 한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기업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자은 회장은 “주변의 변화에 휘둘리는 유약한 실행력이 아니라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 우리가 정한 목표와 방향에 대해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올해 우리는 3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LS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를 꼽으며 “제조 경쟁력은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생산설비, 인력, 투자, 유지보수 등 제조요소 전반에 대한 면밀한 재점검을 통해 제조업 본연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동시에 시스템에 기반한 자동화를 확대 구축해 제조효율성을 높여야 함은 물론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제조 프로세스으ㅔ 지능화 단계까지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미래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선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 2030의 핵심인 CFE, 즉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분야와 배·전·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할 창의적인 인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는 물론 재건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 등 기회요소가 많은 신시장을 개척할 도전적인 인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차세대 사업가 육성, 사내 MBA 등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즉 퓨처리스트(Futurist)를 확보·육성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우리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이자 공유가치인 LS 파트너십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우리의 비전은 우리 LS의 것만이 아니다. 전세계 고객들의 기대와 우리가 제공할 가치가 포함돼 있다.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언제 위기상황이 닥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혼돈의 시대다. 그러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와 각 기능별 대응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뚝심과 저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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