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ai “2023년 전세계 모바일 시장, 역대 최초 700조 돌파”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data.ai(데이터에이아이)가 지난 한 해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담긴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data.ai에 의하면 지난해 모바일 앱 경제는 앱 스토어 지출과 모바일 광고 지출에서 매일 평균 15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5330억달러(한화 약 703조5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모바일 광고 지출액 3620억달러(447조8400억원)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광고 지출은 모바일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5년 연평균 성장률 16.2%를 보이며 순항 중인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의 활동 영역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마케터들은 모바일 광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장하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 맞춰 전략적인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앱 스토어 지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710억달러(225조7200억원)를 달성했다. 앱 스토어 지출의 증가는 모바일 게임을 주축으로 발생한 2022년의 전례 없는 감소세를 고려할 때 특히 주목할만한 성장이라고 data.ai는 평했다.

앱 스토어 지출이 가장 큰 국가는 순서대로(지난해 대비 성장률, 2023년 앱 스토어 지출액) 1위부터 중국(-10%, 621억달러), 미국(+6%, 449억달러), 일본(+1%, 179억달러) 그리고 대한민국(+25%, 78.6억달러)이다. 지난해에 25% 이상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상위 시장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튀르키예가 있다.

지난해에는 수익 뿐만 아니라 다운로드와 사용 시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신규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1% 상승한 2570억건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앱 사용 시간은 5.1조 시간으로 전년 대비 6% 상승하며 정점을 찍고 있다.

특히 2014년 30억달러 미만에 머물렀던 비게임 앱 소비자 지출은 10년간 폭발적인 도약을 하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 상승한 640억달러(84조4800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2016년 총액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로 엔터테인먼트와 소셜 미디어 장르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게임 앱 시장을 흔들고 있는 소셜 앱과 크리에이터 경제는 모바일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누적 지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대표적인 소셜 앱 ‘틱톡(TikTok)’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팁’ 메커니즘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올해에는 소셜 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인앱 구매를 통한 소비자 직접 수익 창출이 150% 성장한 13억달러(1조71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비게임 앱 지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생성형 AI 장르다. 생성형 AI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규모가 7배나 증가해 AI 챗봇, 아트 생성기 등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AI의 성장은 사실상 모든 모바일 분야에 널리 쓰이는 임베디드 기능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생성형 AI 앱에는 챗GPT, 애스크(Ask)AI, 오픈챗(Open Chat) 등이 있다.

비게임 다운로드에서는 억눌려 있던 수요가 ‘보복 여행’으로 이어진 여행 분야가 성장했다. 지난 한 해 여행 분야의 다운로드는 13% 폭증하며 30억건을 넘어섰다. 여행 분야의 성장은 팬데믹 동안 진행된 여행 수요 감소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에도 꾸준히 수요 성장세가 보이면서 강한 수요는 일시적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2020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전세계 다운로드 수는 거의 두배 증가했으며 사용 시간 또한 85%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여행 앱 다운로드 수는 작년 대비 13% 증가한 8020만건, 사용 시간은 4% 감소한 1억3940만시간을 달성했다.

모바일 게임 업계는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과 규제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4%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 중 하나였다. 2023년 모바일 게임 분야의 소비자 지출액은 2% 하락한 1073억달러(141조6400억원)에 머물렀지만 다운로드는 하이퍼캐주얼, 시뮬레이션, 액션 장르의 활약에 힘입어 900억건에 육박하는 건수를 유지하며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게임 산업에 대한 견제와 규제를 통해 전년 대비 11% 하락하며 전세계 수치에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2022년 11% 하락한데 비해 지난해에는 오히려 4% 성장하며 놀라운 폭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주목할만한 시장에는 대한민국(+20%), 프랑스(+10%), 브라질(+11%), 튀르키예(+21%)가 포함됐다.

국내에서 게임 앱은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자 지출은 20% 성장한 63.4억달러(8조3700억원)를 기록했으며 다운로드 또한 8% 증가하며 5억500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 앱 다운로드 부문에서는 ‘쿠팡플레이’와 ‘디즈니+’ 두 OTT가 쌍두마차를 이루며 1, 2위를 차지했고 중국발 이커머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또한 급성장을 이루며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소비자 지출에서는 ‘유튜브’가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웹소설/웹툰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웹툰’이 유튜브에 이어 지출 상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위 게임 다운로드 부문에서는 팀 배틀 RPG ‘붕괴: 스타레일’과 매치 장르의 강자 ‘로얄 매치’가 선두를 달렸으며 국내 게임 중에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이 톱10에 올랐다.

소비자 지출 부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3대장 ‘리니지M(1위)’, ‘리니지 W(4위)’, ‘리니지2M(5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2위)’, ‘아키에이지 워(6위)’에 이어 작년에 타이틀을 변경한 넥슨의 유명 스포츠 IP 게임 ‘FC 모바일(7위)’과 ‘EA SPORTS FC Online M(9위)’도 순위에 올랐다.

월간 실사용자(MAU) 순위에서는 ‘로블록스’가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로 엔플라이스튜디오의 ‘무한의 계단’,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나란히 2, 3위에 올라있다.

시어도어 크란츠(Theodore Krantz) data.ai CEO는 “AI는 모든 앱의 토대 역할을 하며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AI의 힘을 활용한 틱톡은 사용자 참여도와 수익 창출 환경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올해엔 거대 게임 업체들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둔 앱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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