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데이터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 선호도도 높아”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국내 소비자 82%가 축산물에 탄소 라벨링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나 탄소 라벨링이 축산물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지난달 말까지 자사 프리미엄 축산물 마켓 굴리점퍼 이용자 302명을 대상으로 탄소 라벨링 도입에 대한 소비자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 탄소 라벨링 제도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 관련 소비자 인식 설문조사 주요 내용 (제공=한국축산데이터)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 관련 소비자 인식 설문조사 주요 내용 (제공=한국축산데이터)

탄소 라벨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영국, 스웨덴,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탄소 라벨링 도입 및 확대가 가치 소비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5%로 나타났다. 대다수 소비자가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탄소 라벨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3%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표시하는 탄소 라벨링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탄소 라벨링을 축산물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82%로 집계됐으며 75% 소비자는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이에 대해 “탄소 라벨링 적용 여부가 소비자의 축산물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라벨링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은 추가 가격 부담 의향으로 이어졌다. ‘탄소 라벨링으로 제품의 탄소 배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탄소 배출이 적은 축산물이 일반 축산물보다 더 비싸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6%의 소비자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21%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탄소 라벨링을 적용한 축산물이 일반 축산물보다 비쌀 경우 5%까지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라는 소비자가 58%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30%는 10%까지 추가 부담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까지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8%였다.

탄소 라벨링 도입은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 라벨링 도입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7%로 조사된 반면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탄소 라벨링은 소비자가 축산물을 선택하는데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축산물 선택 기준에서 탄소 라벨링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4%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송신애 한국축산데이터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 대다수가 탄소 라벨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탄소 라벨링을 적용한 축산물이 늘어나면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등을 활성화해 저탄소 축산, 지속가능한 축산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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