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국내 웹툰 산업이 2018년 이래 5년간 지속적인 성장으로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에서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이 1조 8,29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는 전년의 약 1조 5,660억 원 대비 2,630억 원 증가해, 1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산업 중에서도 플랫폼사의 성장이 두드러져 2022년 매출액은 2021년 8,241억 원 대비 36.8% 증가한 1조 1,277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웹툰 작가의 수입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최근 1년 동안 1년 내내 연재한 경우’는 약 9,840만 원,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6,47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30만 원, 2,097만 원 감소했다. 

또 작가들 대부분이 표준계약서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 잘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관행 중 서면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 사업체의 98.2%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작가의 경우 그보다 다소 낮은 83.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표준계약서 활용 면에서도 그대로 또는 변형해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업체는 81.9%인 반면, 작가들은 48.7%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에 따른 가장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통역 및 번역 지원(53.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해외 바이어/유통사와의 네트워크 구축(46.7%), 해외시장 조사 및 시장정보 제공(41.8%),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양성 및 지원(38.2%) 순으로 나타났다.

웹툰 작가가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37.2%에서 33.1%로 4.1%포인트(p) 감소했다. 또한, 일주일 중 창작하는 날의 평균 소요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 대비 1시간 줄어들었다.

창작 활동에 있어서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관심도 조사에는 사업체의 경우 ‘의향 있음’은 41.2%,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49.7%, ‘의향 없음’은 9.1%를 차지했다. 작가들의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의향은 36.1%으로 전반적으로 사업체보다 낮게 나타났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콘텐츠 지식재산(IP) 원천인 만화·웹툰 분야가 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만화·웹툰을 케이-팝, 게임에 이어 케이-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라며, “작년 11월에 진행한 업계 간담회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해 한국이 세계 만화·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