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최다 소비자 관심도(포스팅 수=정보량)를 기록했다. 이어 에쓰오일(S-OIL), SK에너지 순이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주요 정유업체인 S-OIL·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알뜰주유소(이상 4분기 정보량 순 배열)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해 이같이 밝혔다.

검색어는 5개 정유사 모두 ‘회사명’으로 동일하게 검색하되 GS칼텍스, S-OIL, SK 등 사명에 영어가 들어가는 경우 한글 표기도 혼용해 검색했으며 S-OIL은 ‘에쓰오일’과 ‘에스오일’을 병행 검색했다. SK의 경우 SK에너지의 빅데이터만 집계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한국도로공사의 ex-OIL, 농협주유소(NH-OIL) 세 곳을 통합 분석했다. 또 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바둑’, ‘배구’, ‘야구’, ‘선수’, ‘골프’, ‘스포츠’, ‘농구’ 등 스포츠 관련어와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에코플랜트 등 검색 시 중복되는 SK 계열 기업명들을 제외어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GS칼텍스가 4만618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2만4560건과 비교시 1만6058건, 65.38%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TISTORY ‘승*’ 계정에는 GS칼텍스 연봉, 성과급, 복지 제도, 채용 정보 등을 정리한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GS칼텍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5년 2개월, 신입 평균 연봉은 원티드 대졸 기준 4889만원, 잡코리아 기준 4229만원으로 알려졌다.

조사 기간 GS칼텍스 여수공장 식당 메뉴에 대한 포스팅도 목격됐다. 11월 네이버 스트리머, 인플루언서 팬카페 등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사택 식당 메뉴판 사진들이 공유됐다. 사진에는 직원 및 직계 가족 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미만의 식사류, 1~2만원 선의 요리류가 표기된 메뉴판이 확인됐다. 인스타그램 ‘liss*****’ 계정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먹었던 밥”이라며 삼겹살, 물냉면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메뉴 사진이 올라왔다.

10월 디시인사이드 부동산 갤러리의 한 유저는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시설 건설에 26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을 공유했다. 공유 기사에는 2025년 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GS칼텍스의 바이오사업 역량을 활용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넓히겠다”는 허세홍 사장의 포부도 덧붙여 소개됐다.

이 밖에도 일부 채널에는 GS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0명 인사를 단행하면서 GS칼텍스의 경우 김성민 각자대표(부사장)가 신규 선임됐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S-OIL은 총 3만6838건의 정보량으로 2위에 자리했다. 포스팅 수는 전년 같은 기간 2만7556건 대비 9282건, 33.6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모네타 등에는 S-OIL이 석유정제 과정에서 동·식물성 유지(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규제 특례 샌드박스’가 승인됐다는 기사가 공유됐다. 기사에는 S-OIL이 정부 승인에 따라 향후 2년간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 기반의 연료유,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원료 생산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달 주요 채널에는 ‘S-OIL VIP 보너스카드’ 관련 포스팅도 여럿 포착됐다. 네이버블로그 ‘Mai******’ 계정에는 ‘S-Oil만의 차별화된 맴버십 혜택’이라는 제하의 글이 업로드됐다. 게시글에는 “S-OIL만큼 등급별 혜택을 다양하게 구분한 곳도 드문 것 같다”며 주요 혜택으로 VIP 이상에서 적용 가능한 전용 주유권 프로모션, 시네데이트 이벤트 참가, 구도일프렌즈 가입 우선 선정, 분기별 선착순 접수하는 고급 실물카드 제작 등을 꼽았다.

‘쿠니***’이라는 블로거는 S-OIL 회원 등급은 ‘실버, 골드, VIP, VIP+’ 등 4단계로 나뉜다며 이 중 VIP가 되기 위해서는 “등급 결정 기준은 한 분기(3개월)이고 분기마다 150L 이상만 주유하면 된다”는 정보를 귀띔했다. 더불어 “VIP 등급이 되니 에쓰오일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됐다”는 소회도 부연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 울산지역 카페의 한 유저는 S-OIL이 2023년 아시아 정유사 중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 평가에서 14년 연속 ‘월드 기업’에 선정됐다는 방송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2만8365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 같은 기간 2만2945건과 비교하면 5420건, 23.62% 늘었다.

지난해 11월 뽐뿌 자동차 포럼의 한 유저는 SK에너지의 모빌리티 멤버십 서비스인 ‘머핀’에서 전기차 충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포스팅을 게시했다. 이 유저는 “100원만 결제하면 최대 2만5000원까지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며 “전기차 있는 분들은 카드 발급받고 참여해보셔도 좋을 듯하다”는 멘트를 덧붙였다. 이에 “10월 말에 100원 이벤트 참여했는데 또 가능하네요”, “충전 어플이 돌아가면서 이벤트를 해주니 좋네요” 등의 답글이 달렸다.

같은달 38커뮤니케이션 등에는 ‘SK에너지’ 브랜드가 2023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주유소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함께 SK에너지가 추진해온 팝업스토어 ‘SK 주(酒)유소’, 대형 화물트럭 주차장, 정비소 및 주유소, 각종 운전사 휴게시설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내트럭하우스’ 등도 함께 소개됐다.

한편 ‘웃기시네’, ‘김해준’ 등 개그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10~11월 팝업스토어 시즌2로 개장했던 ‘SK 주(酒)유소’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업로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1만5021건의 포스팅 수로 4위를 지켰다. 직전 연도 같은 시기 1만6313건의 정보량에 비해 1292건, 7.92% 감소했다.

알뜰주유소는 4644건의 포스팅 수를 나타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SK의 경우 최근 정유사업 일변도에서 탈피 사업 다변화를 추진함에 따라 이번 조사부터 SK이노베이션 키워드를 조사에서 제외했다”면서 “지난해 정유업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직전연도 대비 20% 이상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