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SNE리서치가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이 약 319.4GWh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 3사 모두 톱5 내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32.9%(88.6GWh)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4.4%(34.1GWh), 삼성SDI는 37.2%(32.4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특히 SNE리서치는 중국의 CATL이 72.5%(87.8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공=SNE리서치)
(제공=SNE리서치)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p 하락한 48.6%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데스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무스탕 매시-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44.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8%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非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 및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경기 위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이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둔화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전기차 시장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축소되는 점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 지의 불확실성 또한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가격 중심으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개발과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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