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취업자수 증가세 주도·제조업 취업자 ‘두달’ 연속 늘어

[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1월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38만명 늘어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고 30대·50대도 힘을 보태면서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올해 고용시장 여건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반기 114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는 직접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77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 명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34만6000명에서 11월(27만7000명)·12월(28만5000명) 줄었다가 석 달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다.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3월(46만9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p 오른 68.7%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대에서 35만 명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8만5000명)·50대(+7만1000명)도 힘을 보탰다. 다만 20대와 40대에선 각각 4만7000명, 4만2000명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5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0.2%p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돌봄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 강세가 이어졌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0만4000명 늘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3000명)·건설업(+7만3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만명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1월 연속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는 4만5000명이 감소했다. 부동산업(-2만8000명)·교육서비스업(-1만3000명) 등도 감소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상용직 취업자 비중이 58.4%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36시간 이상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적 측면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실업률은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4.7%) 늘며 지난해 11월(1만1000명), 12월(7만8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보조지표인 확장실업률은 지난달 10.0%로 1월 기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6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7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0대서 증가했지만 20대, 60세 이상에서 감소해 10만8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1만1000명 늘었다.

김 차관은 “1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고용시장 여건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정학적 불안, 건설수주 부진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114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는 직접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빈일자리 해소방안도 점검·보완하겠다”며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내수 개선으로 신속히 이어지도록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방안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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