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빅테크 기업, 공공기관 AI 기술 지원 활발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인공지능 활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DX)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로 산업 생태계 및 업무 혁신을 이끌어내는 ‘인공지능 대전환(AI Transformation, AX)’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OECD에서 실시한 ‘2023년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수준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디지털정부 평가는 OECD가 2019년에 처음으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정부 및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AX)을 위해 각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들이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은 물론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며 스마트한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는 다양한 공공부문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제공=피알브릿지)
(제공=피알브릿지)

스켈터랩스는 자사의 기계독해(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MRC) 기술을 활용해 경찰청의 ‘AI 음성인식 활용 조서 작성 시스템(이하 AI 조서 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했다.

AI 조서 시스템은 성폭력 피해자와 수사관의 조사 과정을 돕기 위해 전국 시도 경찰청과 1, 2급지 경찰서 및 해바라기센터 등에서 운영 중이다. 피해자 조서 작성, 범죄 사실 조사 등의 업무에서 누적되는 비정형 자료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베이스(DB)화해 범죄 수사 효율을 높이고 피해자 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스켈터랩스는 자체 개발한 기계독해(MRC) 기술을 활용해 수사 구성요건 분류 기반 범죄 사실 데이터 구축, 자연어 기반 검색 서비스 제공 등의 기능을 설계해 경찰청 AI 조서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했다. 해당 기술은 수사 현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AI 조서 시스템에 맞게 파인튜닝돼 피해자 조서와 전화통화 녹취 파일의 내용에서도 범죄 사실 요건을 확인하고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소방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 과제’에 선정된 ‘AI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 사업을 추진해 유해물질 10종에 대한 학습데이터 구축 및 판독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AI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 시스템은 소방 차량의 영상기록장치를 통해 확보된 재난 현장 영상에서 불길과 연기 모양, 색, 연소 형태 등을 분석해 사고 물질을 판독한다.

국내 화학산업단지 대부분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장비 결함, 저장탱크 부식,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화학사고가 자주 일어날 위험이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인화 및 폭발성 정보를 사고 현장의 최전선에서 초기에 대응하는 소방대원에게 제공해 맞춤형 초기대응을 지원하고, 2차 피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소방청은 올해 1분기 전국 시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마친 뒤 5월말부터 해당 시도 119종합상황실과 시스템을 연계해 현장 실증을 토대로 시스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네이버, SKT, LG 등 민간기업들과 협업해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AI 행정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주로 문서 작성, 정보 검색 등 단순하고 반복되는 행정업무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됐으며 중앙부처와 지자체 일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해 시범 운영된다.

행안부는 AI행정지원 서비스를 통해 민원 내용파악, 정보 검색, 답변작성 영역의 업무 등을 AI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 LG 등은 AI가 보도자료와 연설문 등 문서 초안을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SKT 등은 AI가 법령·지침 등을 기반으로 정보를 검색해 답변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행안부는 AI 행정지원 서비스를 통해 담당자의 행정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고 복잡한 문제 해결에 더 많은 리소스 투입을 할 수 있게 돼 행정 처리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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