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지 호소, 민주주의 후퇴" 정권심판론 부각···여당에 정치협업 4대 과제 제안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맹열하게 비판하며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다가오는 4.10 총선을 50일 앞둔 시점에 정부 실정(失政)론을 다시금 부각해 정권 심판 여론에 불을 댕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정치 협업'을 제안하며 ▲ 공정 경제 ▲ 혁신경제 ▲ 기후위기 대응 ▲ 저출생 대책 등 4개 과제를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전환을 요구하며 협력과 조정, 소통을 의미하는 '3C형 지도자론'을 역설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상당 부분을 윤석열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는 또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며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는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총선에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우리는 국민이 보내준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정치 협업'을 제안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연설문 주제 역시 '관용과 협업 정치'였다. 그는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 개혁, 노동 개혁에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주면 된다"며 여야가 서로 경쟁하며 협업하자고 했다. 보수와 진보의 협업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강의 기적", "무역 강국", "북방정책의 성공" 등 과거 보수 정부의 공(功)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협업의 4대 과제로 공정경제·혁신경제·기후위기 대응·저출생 대책을 제시했다. 곧 21대 국회가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국회의 주요 과제를 일찌감치 제시, 정책·이슈 주도권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른바 '3C형 지도자론'을 역설하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전환도 요구했다. 3C는 협력(Cooperation), 조정(Co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의 영어 줄임말이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을 겨냥해 독불장군식 독재로는 다양한 요구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 시대의 지도자는 전통적 리더십보다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관용·협업이 그런 파트너십을 가진 지도자를 탄생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뿌린 여야 협업의 씨앗이 22대 국회에서 활짝 꽃 피어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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