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2.1%로 유지했다. 또 물가 전망치도 2.6%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그대로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치 유지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가 크며 물가 전망은 최근 농산물 급등에도 최근 국제유가가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 전망치 2.1%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뿐 아니라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동일하게 제시한 2.2%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한국금융연구원(2.1%)과 같고 산업연구원(2.0%)보다는 높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를 낮춰왔다.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한 한은은 5월 2.3%로 0.1%포인트 낮추더니 8월에는 2.2%로 더 내렸다. 그러더니 11월에는 2.1%로 떨어뜨렸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않은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도 경계심을 높인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하반기로 밀리고 있는 가운데 자본 조달 비용과 대출 이자 부담에 민간소비와 건설 투자 위축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수요 부진 심화와 유가 안정세 등을 물가 경로의 하방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반등과 기상 이변에 따른 식량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상방 요인으로 각각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 경제전망도 함께 내놨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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