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제품 관리 위한 유해물질 및 표시 관련 기준 마련돼야”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습식 스포츠 타월은 일반 섬유소재 타월에 비해 흡수력이 높아 수영, 등산 등 스포츠 활동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임에도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습식 스포츠 타월 12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고 표시사항이 미흡한 제품도 확인돼 관리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헹굼 전‧후의 폼알데하이드 함량을 시험한 결과 시험대상 12개 제품 중 9개 제품(레노마수영복, 샤린, 스위치오프, 쎄미, 아레나, 아이베스트, 아쿠아베어, 엘르수영복, 요넥스)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고 헹굼 전 폼알데하이드 함량은 22.7 mg/kg에서 83.4 mg/kg이었다.

습식 스포츠 타월 제품 사진 (제공=한국소비자원)
습식 스포츠 타월 제품 사진 (제공=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헹굼 후에는 폼알데하이드 함량이 불검출에서 32.0 mg/kg까지로 낮아져 습식 스포츠 타월 사용 전 헹궈서 사용하면 폼알데하이드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H 및 아릴아민, 총 납, 총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총 함유량에 대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의 가정용 섬유제품 및 합성수지제품 기준을 준용하여 시험한 결과 모두 준용기준에 적합했다.

또 물에 의해 제품의 색이 변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색이 묻어나는 등 색상변화 정도를 시험한 결과 샤린의 ‘습식 스포츠 타올’, 쎄미의 ‘스포츠 타월’ 2개 제품이 물 견뢰도 4-5급(견뢰도는 1~5급으로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색상변화가 없어 우수함. 4-5급은 4급과 5급의 중간 수준임)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영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습식 스포츠 타월의 사용환경을 고려해 염소처리수에 의한 색상변화 정도를 시험한 결과 쎄미의 ‘스포츠 타월’ 1개 제품이 염소처리수 견뢰도 4-5급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건조상태 무게 대비 흡수하는 물의 양은 레노마수영복의 ‘습식 스포츠 타올’, 샤린의 ‘습식 스포츠 타올’, 쎄미의 ‘스포츠 타월’ 3개 제품의 흡수력이 7.6배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물을 많이 흡수했다.

가로 및 세로 길이를 측정해 면적을 환산한 결과 최소 2560cm2에서 최대 3010cm2이었고 재질은 전 제품이 겉면은 폴리비닐알코올(PVA, polyvinyl alcohol), 내부 심지는 폴리에스터(PET, polyester)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및 온라인몰의 표시사항 조사 결과 시험대상 제품 중 8개 제품(나이키스윔, 레노마수영복, 샤린, 쎄미, 아이베스트, 아쿠아베어, 요넥스, 애구애구)은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음에도 ‘유해성분 불검출’등의 문구를 사용하거나 제조연월일 미표시, 재질 표기 오류 등이 확인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 가격은 4900원~3만5000원으로 제품간 최대 7배 차이가 났다. 스위치오프 ‘곰돌이 습식 타올’ 제품이 49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아레나 ‘스포츠 타월’ 제품이 3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시 눈, 코, 입 등 피부에 밀접하게 접촉하는 제품인 습식 스포츠 타월의 유해물질 안전 요건 및 표시 기준 마련을 관련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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