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중국의 이커머스 ‘알리’와 ‘테무’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18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알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입점 및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헤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후발 주자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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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고물가 시대의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품질 및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브랜드 제품의 가품 판매, 제품 광고의 선전성 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중국 직구 앱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중국 온라인 상거래 앱’ 관련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대표적인 중국 직구 앱 알리익스프레스 설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테무의 경우 출시(2023년 7월) 이후 설치자 수가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급기야 1월에는 1020.5%의 신장률을 기록해 알리익스프레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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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테무 설치자 중 10대와 50대의 설치 비중이 두드러진 결과를 보인 것으로(10대 25.6%, 20대 16.7%, 30대 14.5%, 40대 19.1%, 50대 24.1%) 이는 50대 설치 비중이 가장 낮게 평가된 알리익스프레스(10대 24.3%, 20대 17.2%, 30대 20.1%, 40대 21.9%, 50대 16.6%)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파격적인 가격 혜택이 무기인만큼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1020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0대 고연령층까지 사용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폭발적 성장세로 국내 시장에서의 몸집을 불려감에 따라 네이버,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쇼핑에 눈을 뜬 50대가 테무의 주 소비층으로 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유통 플랫폼 중 이들 50대의 SSG닷컴 이용률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엠브레인튼 “아직까지 쿠팡이 국내 유통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SSG닷컴의 이용률이 한층 낮아진 모습을 보인 만큼 국내 유통 플랫폼간의 ‘가격적’ 대응책이 향후 이용률, 점유율 확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거 예측했다.

중국 직구 앱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국 유통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무의 빠른 성장이 향후 어떠한 변화를 불러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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