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GC녹십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15일 혈액제제 제품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ALYGL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공식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올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바이오파마(Biopharma) USA를 통해 알리글로를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이자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 높은 최고가 시장이기도 하다.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패키지(IGIV 10%) (제공=GC녹십자)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패키지(IGIV 10%) (제공=GC녹십자)

회사는 올해 5000만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뒤(연결 기준)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진출 5년 만인 2028년 약 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FDA 품목허가를 받은 직후 미국 내 알리글로를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1월부터 미국 내 주요 전문약국(SP, Specialty Pharmacy) 유통 채널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달부터는 주요 학회에 참가하는 등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며 7월 주요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와 함께 알리글로를 본격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계약 최적화 등 3가지 전략을 핵심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안이다.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유통 채널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전문약국’을 통해 공급된다. 전문약국 채널은 많은 영업 인력이 필요 없으면서도 성분명 처방(Unbranded Script) 비율이 높아 신규 진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가의 특수 의약품을 취급하는 전문약국 채널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알리글로만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마진 전략을 수립해 보험사(Payer)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Pharmacy Benefit Manager), 전문약국(SP), 유통사(Distributor)까지 아우르는 수직통합 채널 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 가입자의 약 75%에 알리글로를 등재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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