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테이블, 디저트 트렌드 데이터 공개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두 남자가 케익을 주문해 사이좋게 나눠먹고 있는 모습. 이런 풍경이 이제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콤한 디저트가 이제 3040 남성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 중인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디저트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남성 고객 중 3040 세대가 51.5%로 1020 세대(45.9%)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제공=캐치테이블)
(제공=캐치테이블)

캐치테이블은 이러한 디저트 트렌드에 대한 요인으로 접근성 확대, 불황형 소비 활황, SNS 유행에 따른 디토소비 확산 등을 언급했다. 또 유통가 큰 손으로 떠오른 그루밍족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술집 대신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찾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트렌드 변화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캐치테이블과 제휴를 맺고 있는 카페 및 디저트 가게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날이 갈수록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남자들끼리 디저트를 즐기러 오는 모습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이른바 ‘디저트 핫플’이 유행하며 남성들이 자유롭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9만3414개로 2020년 1월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 디저트 전문점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020년 8%, 2021년 28%, 2022년 47%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KB국민카드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핫플레이스 맛집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3040대 남성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매장에서 대기하지 않고 미리 앱으로 케익 예약 후 픽업하는 등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카페 & 디저트 매장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약 794%, 픽업 서비스 이용 매장의 경우 1455% 증가했다.

지난해 캐치테이블 웨이팅 1위 맛집으로 선정되기도 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비롯해 노티드, 아티스트 베이커리 등 핫플레이스 맛집이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픽업 가맹점의 경우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진저베어, 멜로드 도산 등 디저트 맛집이 다수 입점한 상황이다.

고물가, 고금리 등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달콤한 디저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점 역시 디저트 열풍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3040세대 남성들도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에 과감히 소비하는 ‘가치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만족시키는 디저트를 통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고 있다.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순간의 행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디저트류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베이글, 크룽지, 과일 사고(홍콩식 화채),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며 관련 매장이 늘어난 점 또한 남성들의 디저트 구매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맛집 및 디저트 등 다채로운 정보가 SNS를 통해 공유되며 ‘디토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예전에는 디저트를 먹는 남성들의 모습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반면 이제는 그 모습이 하나의 주류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년 남성 개그맨 들이 함께 카페 투어를 다니며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디저트 인기에 발맞춰 ‘디저트를 즐기는 남성’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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