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중국산 제품 및 중국 쇼핑 앱 관련 U&A 조사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 및 중국 쇼핑 앱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산 제품의 경우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었으나 ‘가격적’측면에서는 ‘가성비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 ‘중국 쇼핑 앱’ 역시 제품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쇼핑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7.7%)이 최근 6개월 이내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61.0%, 중복응답) 가성비가 좋다(35.5%)는 점을 중국산 제품 구매의 핵심 이유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나아가 중국산이든 국산이든 상관없이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68.3%, 동의율) 품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56.4%)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전반적으로 제품의 ‘생산지’보다는 ‘가격적’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구매 경험이 있는 중국산 제품 중에서는 품질이나 기능보다는 가성비적 요소가 중요한 ‘패션잡화(22.4%, 중복응답)’, ‘패션의류(17.7%)’, ‘문구/필기구(15.9%)’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구매 의향이 있는 제품군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패션 잡화 25.9%, 문구/필기구 23.6%, 패션의류 22.1%).

한편 중국산 제품이 가격적 측면에서 합리적인 대안책으로 여겨지면서도 동시에 품질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82.0%)가 중국산 제품은 다른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짝퉁 제품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한 가운데 가격이 좋아도 품질이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75.4%, 동의율)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제품 대비 품질이 낮을 것 같다(74.8%)는 인식이 뚜렷한 결과를 보인 것.

중국산 제품 자체에 대해서도 ‘짝퉁이 많은(66.5%, 중복응답)’, ‘품질이 낮은(62.4%)’, ‘싼 게 비지떡인(56.1%)’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그럼에도 최근 중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43.9%, 동의율)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서됐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는데(22.5%) 특히 6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은 금방 고장이 날 것 같다는 인식이 옅어지고 있고(20대 22.5%, 30대 25.0%, 40대 30.0%, 50대 35.0%, 60대 48.0%) 이전 대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20대 32.5%, 30대 37.0%, 40대 37.5%, 50대 38.5%, 60대 48.5%)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들 세대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하면 왠지 품질에 더 신뢰가 간다(20대 73.0%, 30대 74.0%, 40대 73.5%, 50대 85.0%, 60대 91.5%)고 느끼는 편이고 웬만하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려는 태도(20대 58.0%, 30대 64.0%, 40대 69.5%, 50대 77.5%, 60대 91.5%)가 뚜렷한 만큼 중국산 제품의 품질개선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질수록 국산 제품만을 선호하는 소비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중국 쇼핑 앱(App)’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대중소비자들은 ‘가성비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중국 쇼핑앱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우선 절반 가까운(44.1%) 응답자들이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앱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었고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많다(57.4%, 중복응답)는 점을 이용 이유로 언급하고 있었다. 아울러 해당 앱 이용 후 가격(71.4%, 동의율) 측면에서의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등 중국 쇼핑 앱의 초저가 마케팅에 대중소비자들의 실질적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인지 국내 쇼핑 업계의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쇼핑 앱 이용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지만(이전 대비 증가 10.2%, 이전과 비슷 68.5%, 이전 대비 감소 18.6%, 잘 모름 2.7%) 중국 쇼핑 앱의 저가 공세로 국내 쇼핑몰 업계가 큰 위기에 처할 것 같다(53.8%, 동의율)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중국 쇼핑 앱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큰 모습이었다.

이에 중국 쇼핑 앱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쇼핑몰 업계의 전략이 중요해질 것 같다는 응답이 80.2%에 달했다. 향후 중국 쇼핑 앱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46.8%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중국 쇼핑 앱 경험자의 경우 (재)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험 있음 61.7%, 경험 없음 24.0%).

이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들을 중심으로 국내 쇼핑몰에서의 직접적인 소비 감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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