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을 목표로 출범한 ‘금리 맛집’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출범한 후발주자 토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토스는 은행, 통신 요금, 증권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을 내세우며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지난 2월 ‘외환 계좌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건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면서 금융 업계 전반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초기 2030세대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유입까지 급증하고 있어 터줏대감격인 시중은행들의 본격 사수 전략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공=엠브레인)
(제공=엠브레인)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인터넷전문은행 앱(App)’ 관련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별 이용률 순위는 토스가 84.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뱅크(67.3%), 케이뱅크(27.5%)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4050세대를 중심으로 한 토스의 성장세다. 토스의 경우 4050세대의 이용자 비율이 모두 20% 이상을 기록하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이용자가 확대(20대, 24.1%, 30대 22.8%, 40대 26.1%, 50대 27.0%)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 고연령층에서 남성 대비 좀 더 뚜렷한 증가폭을 보였는데(40대 남성 17.5%, 40대 여성 24.4%, 50대 남성 11.6%, 50대 여성 26.0%) 이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것과 달리 여성 고연령층 이용자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후 일반 시중은행 이용 빈도가 이전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이 두드러진 가운데(20대 30.4%, 30대 38.3%, 40대 51.5%, 50대 50.5%) 향후 토스 이용 증가를 전망하는 비율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결과를 보인 것(20대 26.5%, 30대 22.0%, 40대 33.5%, 50대 38.3%).

엠브레인은 “향후 4050세대가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세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4050세대 선점이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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