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33.5%…성장세 둔화 본격화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407만대의 판매량을 나타내며 3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이를 고려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계획과 판매 전략이 조정됨에 따라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NE 리서치는 ‘2024.1H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2035)’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약 1641만대로 전년 대비 16.6%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성장률인 33.5%에 비해 16.9%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공=SNE리서치)
(제공=SNE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는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로 인한 대기 수요 감소, 충전 인프라 부족,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실물 경기와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BYD 중심의 연이은 고성장 속 전기차 침투율이 30.0%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수요 둔화와 보조금 폐지의 영향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완만한 성장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유럽 지역은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수준의 판매량으로 올해 CO₂ 규제 기준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부터 대폭 강화되는 CO₂ 규제에 맞춰 BEV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미 지역은 성장세를 견인해온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수급 문제와 엔트리(Entry)급 저가 차량의 출시 지연으로 타 OEM의 성장률 대비 평균치 이하로 부진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대선 결과에 따라 친환경 산업 대신 전통 산업 육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되며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GM, 스탈린티스(Stellantis), 현대기아 등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신모델 확대의 영향으로 타 지역 대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및 기타 지역은 각 국가별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태국을 중심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가 본격화돼 아세안 5국의 전기차 시장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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